저금리 시대, 재테크 혹한기?…'나만의 비법' 있다

입력 2012-03-06 07:19:07

스마트폰 전용 예금, 흔행 경비 줄어 고객에 혜택

'기준금리 동결된 지 도대체 몇 달째야.'

고금리 상품 찾기가 힘들다. 기준금리가 동결되니 은행권에서도 이자에 대해서는 복지부동이다. '재테크 혹한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은행권이 이렇다 보니 증시에 진입하려고 대기하고 있는 자금이 20조원을 넘은 지 오래다. '여윳돈 굴릴 곳이 마땅찮다'는 말은 귀에 인이 박일 정도다.

실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대로 떨어졌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업계의 판단이다. 저금리시대에 들어선 게 확실하다면 재테크 전술을 수정해야 한다. 상황에 맞게 각개전투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대금리가 붙는 스마트폰 뱅킹과 비과세 혜택이 있는 2금융권 상품에 대한 관심, 그리고 장기적인 목돈 마련 플랜에 눈 돌려보는 건 지금 같은 저금리시대에 고려할 만한 재테크 전술이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 원한다면 스마트폰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스마트폰 전용 예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전용 정기예금은 연 4.0% 이상은 기본이고 최고 4.7%까지의 금리를 보장한다. 금리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거래 수수료를 깎아주거나 면제해주는 경우가 다반사다. 은행권의 주요 스마트폰 전용 상품의 금리가 4.5% 안팎인 것은 양두구육식 판매 전략이 아니다. 스마트폰 전용 상품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고금리를 제시하는 이유는 부대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해야 할 일을 고객이 덜어주는 만큼 금리로 되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익숙해졌다면 충분히 관련 상품에 가입할 만하다.

금리 순으로 관련 상품을 살펴보면 농협 '채움사이버정기예금'이 4.72%로 은행권 최고 금리를 자랑한다. 이 상품은 스마트폰으로 예금 상품에 가입하고 게임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고 금리 우대나 수수료 면제와 같은 서비스 쿠폰을 얻을 수 있다. 3년 만기 채움사이버적금의 경우 최고 연 4.92%의 금리를 준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의 'KB 스마트폰 예금'(4.70%), 하나은행의 'E-플러스 정기예금'(4.50%), 우리은행의 '우리스마트 정기예금'(4.40%), 신한은행의 '신한두근두근커플예금'(4.30%) 등이 스마트폰 전용 상품으로 출시돼 있다.

◆2금융권 비과세예금, 1.4% vs 15.4%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업계 예금상품도 눈여겨 볼만 하다. 저금리시대는 금리 차이가 별반 없는 시대이기에 세금을 줄이는 게 돈을 버는 전술이다. 은행이나 저축은행에서 만기 예금을 찾을 때는 이자수익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하지만 상호금융 예금은 1.4%의 농어촌특별세만 내면 된다. 다만 조건이 있다. 비과세 예금 상품에 가입하려면 조합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모두 같다. 조합원이 되려면 살고 있는 지역 신협이나 직장신협, 단체신협을 찾아 출자금을 내면 된다. 출자금은 대개 1만~3만원 수준이다. 조합원이 되면 많지는 않지만 출자금에 대한 배당도 매년 받을 수 있다.

새마을금고도 회원일 경우 비과세 혜택이 크다. 1인당 3천만원 이하 정기예금의 이자소득세 15.4%를 면제해준다.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역시 거주지나 직장 주소가 있는 새마을금고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보통 5천~1만원을 출자하면 된다.

◆장기적 목돈 마련, 저축성보험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복리의 힘을 아는 이들이라면 저축성보험에 고개를 끄덕인다. 더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목돈을 대비한다면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 금상첨화다. 저축성보험은 시장 금리를 반영한 금리연동 상품이며 최저보증이율이 있어 초저금리로 떨어지더라도 5년까지는 연 3.5%, 5년 초과부터는 연 2.75%까지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의 장점인 복리의 매력은 상당하다. 공시이율이 5.2%라고 가정했을 때 10년 후에는 원금보다 8% 늘어난 복리효과를 누린다. 1억원 가입 시 약 1억6천만원을 비과세로 받을 수 있다. 과세상품이라면 연 7% 금리의 상품인 셈이다. 다만 가입 후 3년 정도는 은행 정기예금이자 수준이고 그전에 해약하면 손실을 볼 수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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