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습-좋은 혈통' 엇갈린 반응

입력 2012-03-03 08:01:07

새누리당 '2세 정치인' 많아…유수호·승민 부자 대표적, 김용태 전

새누리당에는 '2세 정치인'들이 많다. 선장(船長)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부터 박정희 대통령의 대(代)를 잇고 있기 때문에 당내에서는 누구도 '정치세습'이라는 비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선대의 훌륭한 '정치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좋은 말로 칭송하는 분위기가 잡혀 있다.

'아버지(형님)의 후광 효과를 노린다'와 '청출어람, 후생가외' 사이에서 이들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대를 이어 국회 입성에 성공할지 알 수는 없지만 이들이 짊어진 정치적 부담감은 다른 의원보다 크다. 항상 비교와 대조의 대상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 때문. 정말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대구경북

최고위원을 지낸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부친은 유수호 전 의원이다. 유 전 의원은 대구 중구에서 13대와 14대 의원을 지냈다. 유 의원은 유 전 의원의 차남이다. 유 전 의원은 14대 총선을 끝으로 아무 조건없이 스스로 정계를 떠나 박수를 받았다. 대구 북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의 부친은 4선 국회의원과 내무부장관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기자 출신으로 1981년 제11대 총선 때 민정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 14대까지 대구 동북구와 북구를 지역구로 내리 4선을 했다.

또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은 둘째 형님인 허주(虛舟'빈배) 김윤환 전 의원의 후광을 업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노태우, 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을 만든 '킹메이커'로 유명하다. 김 의원은 17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으나 18대 때는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전국

김영삼 전 대통령(YS) 차남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부친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을 신청했다. 김 부소장은 17,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져 출마를 포기했다. YS정권 당시 2인자로 불렸던 최형우 전 의원의 아들 최제완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도 부산 연제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도 14대 의원에다 대선에 출마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6남이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 아들인 김성동(비례) 의원은 서울 마포을에,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의 아들인 유일호 의원은 서울 송파을에서 출전 채비를 하고 있다.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이자 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김세연 의원은 부산 금정구 공천자로 확정돼 재선에 도전한다. 2세 가운데 가장 먼저 공천이 확정됐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의 사위이기도 하다. 소장파 리더인 4선의 남경필 의원의 선친은 남평우 전 의원(14'15대)이다. 남 의원은 부친의 지역구(수원 팔달)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