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라/김병완 지음/ 함께 펴냄
"공부하라"는 말처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익숙한 것도 드물다. 그런데 40대쯤 되면, 자녀들에게 이 말을 주로 하게 되고, 자기 스스로에게는 "이 나이에 무슨 공부…"라며 남의 일로 치부하기 일쑤다. 과연 그럴까. 저자는 국내 대기업에서 치열하게 직장 생활을 하다 어느날 갑자기 인생의 길을 잃고 헤매는 자신을 발견하고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새로운 인생의 길을 찾기 위해 3년 동안 도서관에서 목숨을 걸고 책을 읽었고, 독서량은 1만 권을 넘어섰다. 그 결론은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야 인생이 성공한다"였다.
인류역사의 오랜 기간 동안 중년은 대개 무시되었다. 출생, 젊음, 노년, 죽음은 모두 나름의 대우를 받았지만, 중년은 아예 별개의 실체로조차 여겨지지 않았다. 삶이 가혹하고 짧았으므로 중간에 할당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200년 전 인류의 평균수명은 20~30세에 불과했다. 60년 전 우리나라 평균수명도 47세에 불과했다. 중년은 죽음을 앞둔 마지막 시기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수명 80을 넘어 90세를 바라보고 있는 혁명적 시대이다. 비록 어렵고 힘들며 시련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40대 이후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시간적 기회를 부여받았다.
20, 30대는 솔직히 치열한 인생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신없이 학업, 취업과 돈벌이에 냉혹하게 내몰린 시기에 불과하다.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인생이 뭔지 몰라 허둥대며, 자신의 진정한 목표와 비전은 생각하기조차 어려웠다.
이런 모든 시스템을 통과하고 비로소 홀로 독립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40대이다. 60대 이후에도 관리만 잘하면 20~30년을 충분히 더 살 수 있다. 그래서 인생 40은 인생의 멋진 후반부를 위해 새롭게 다시 준비하며, 또 다른 인생을 한 번 더 살기 위해 제2의 학과를 선택하고 제2의 졸업장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공부 중의 하나가 인생의 수많은 경험이 어우러져서 재창조되는 공부가 아닌, 단지 사유에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사변적인 공부다. 40대는 인생의 풍파를 어느 정도 겪어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뜻이 작지 않고 기가 가볍지 않다. 그리고 출세나 물질적 성공을 위해, 대학 졸업장을 위해 공부하는 20대와는 근본적, 질적으로 다른 '참된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기이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길어졌고, 직장은 짧아졌다. 세상의 빠른 변화와 흐름을 공부가 아니고서 무슨 방법으로, 무슨 전략으로 따라갈 수 있을 것인가?"
조기퇴직과 불안한 노후에 떨고 있는 40대들이여! 제2의 인생을 찾아 공부에 미쳐보자. 그러면 새로운 인생이 보이고 새로운 삶이 열릴 것이다. 284쪽, 1만4천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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