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文에 저축은행 로비 의혹" 민주 "나경원 부부 기소청탁 수사를"

입력 2012-03-02 10:00:57

선거전이 가열됨에 따라 여야가 상대 정당의 핵심부를 향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상적인 공격과 방어가 아니라 폭로전의 양상을 띠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새누리당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공격

문 이사장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수장학회와 관련한 공세를 퍼붓자 새누리당도 문 이사장에 대한 역공을 강화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종혁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후보가 지분 25%를 갖고 있던 로펌 '법무법인 부산'이 노무현 정권 당시인 2004~2007년 부산의 저축은행 한 곳으로부터 59억원의 사건수임을 받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는 뇌물 성격의 예우이며 청탁 로비의 성격이 크다"며 "사실이라면 2003년 부산저축은행 부회장 등이 문재인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했다는 구명 로비 및 문 수석의 금감원 담당자 압력행사 의혹의 실체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문 후보가 2003년 2월 청와대 민정수석에 재임한 후부터 2002년 연간매출액 13억4천900만원이던 이 로펌의 매출액이 수년 내 급증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이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문 후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며 "그럼에도 이 의원이 무분별한 폭로전을 지속한다면 공천이 다급해 지속적으로 정치공세를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의 나경원 전 의원 부부 공격

새누리당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나섰던 나경원 전 의원 부부를 향한 민주통합당의 공세도 거세다.

민주통합당은 1일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가 박은정 검사에게 나 전 의원을 비방한 누리꾼에 대한 기소를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 나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박 검사의 용기로 기소청탁이 사실임이 드러났다"며 "나 전 의원이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내세워 기소청탁을 이야기한 나꼼수 주진우 기자를 고발한 건 '적반하장'"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남편인 김 판사가 기소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소청탁 주장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또 다른 음해와 꼼수로 저에 대한 집중적인 음해는 최근 제기된 '1억 피부과' 논란에서도 증명되고 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이번 음해는 나꼼수, 시사인 등 편향된 매체의 정치기획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더욱이 이것이 여성 정치인에 대한 성차별적 공격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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