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이래서모였다] 재대구 합천군향우회

입력 2012-03-02 09:36:13

반세기 넘는 결속력 "고향사랑 멍석 깔아 합천 발전 앞장"

재대구 합천군향우회는 작년 5월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제11회 체육대회를 가졌다.
재대구 합천군향우회는 작년 5월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제11회 체육대회를 가졌다.
2010년 6월 대구공업대에서 가진 재대구 합천군향우회 제50차 정기총회 모습.
2010년 6월 대구공업대에서 가진 재대구 합천군향우회 제50차 정기총회 모습.
이돈영 회장
이돈영 회장

"합천은 푸른 숲과 맑은 물, 넉넉한 인심이 어우러진 충효의 고장입니다. 대구의 40만여 향인 가족들은 매사 옳고 그름이 분명하고 고향에 대한 자긍심도 남다릅니다."

재대구 합천군향우회 이돈영 회장은 "향우회가 창립된 지 50여 년의 긴 역사를 이어온 데는 향인들의 돈독한 우애가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면서 "합천의 전국 향우회 가운데 대구 향우회가 가장 활성화돼 있다"고 자랑했다.

재대구 합천군향우회는 1960년 6월 발족됐다. 안영록 씨가 초대 회장을 맡았고 52년이 지난 지금은 14대 회장인 이돈영 향인이 이끌고 있다. 정준호 상임 부회장과 정연호 사무국장이 이 회장을 돕고 있다.

역대 회장들은 향우회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안영록 초대 회장은 13년간 회장을 맡아 초창기 향우회 기반 구축과 향인 발굴에 헌신했다. 4대 회장 김의수 향인은 향우회지를 발간했고, 6대 회장 곽열규 향인은 체육대회를 처음 개최했다. 또 7대 회장 하기효 향인은 면향우회 조직을 완료했고, 10대 회장 이정원과 11대 회장 임효근 향우는 황강산악회와 여성회를 각각 조직했다. 향우회에 30여 년 몸담아온 이돈영 현 회장은 읍면조직의 유대 강화와 화합, 고향 전통시장 장보기 운동, 고향 명산 등반대회 개최 등 향우회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합천향우회 산하에는 17개 읍면향우회인 합천(회장 김명수) 봉산(박영희) 묘산(회장 이종윤) 가야(이환조) 야로(유동열) 율곡(강홍인) 초계(변광수) 쌍책(정철수) 덕곡(최신집) 청덕(김윤호) 적중(최영두) 대양(송옥화) 쌍백(홍종표) 삼가(하영찬) 가회(박성국) 대병(송호상) 용주(김희선)와 청장년회(회장 김종수) 황강산악회(마홍열) 여성회(박필생) 골프회(이의정) 등이 조직돼 있다.

합천향우회의 최대 행사는 격년제로 열리는 친선체육대회다. 작년 5월에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제11회 체육행사를 치렀다. 대구 향인과 고향 읍면별 풍물단 등 무려 5천여 명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는 규모면에서 다른 향우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체육행사 때는 고향 쌀 200포 이상을 구해와 경품으로 제공한다.

"향우회는 고향 전통시장 장보기 운동도 펼치고 있어요. 설'추석 명절에 향인 200여 명이 버스 4대를 빌려 합천'삼가'초계시장을 찾아 차례용품을 구매하는 전통을 지금껏 4년째 이어오고 있지요."

합천향우회의 고향 사랑은 각별하다. 향우회는 합천에서 개최되는 새해맞이 제야의 타종, 벚꽃마라톤대회, 황강수중마라톤대회, 대야문화제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고 있다. 재외 합천향우 골프대회 및 고향 명산 등반대회에도 동참해 전국 향인 간의 화합도 다지고 있다. 또 고향발전을 돕기 위해 합천발전기금을 내놓는 향인들도 많다.

대구향우회는 자체 행사로 매년 봄에 고향 명산 등반대회를 갖고 있고, 올해는 이달 11일 금정산 산행이 계획돼 있다.

"작년 해인사에서 열린 새천년 팔만대장경 문화축전에 대구 향인들이 많이 동참했어요. 읍면향우회별로 돌아가며 행사 기간 내내 관람했거든요."

향우회는 2년마다 임원 선출 정기총회를 갖고 이사회는 분기별로 연다. 매년 연말에는 송년 행사도 개최해 임원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황강산악회와 골프회도 매달 행사를 가진다.

합천향우회 인사들은 사회 곳곳에 포진해 있다. 정계에는 이노수(전 TBC 사장) 윤재옥(전 경기경찰청장) 안상희(삼안전자 대표) 향인 3명이 19대 총선에 나섰다. 법조계에는 이찬우(전 대구지법 서부지원장'변호사) 이종운(변호사) 나완수(변호사), 학계에는 조홍석(전 헌법학회장) 이태숙(전 영남대의료원 원장) 정종화(경북대 교수) 김영조(영남대의료원 교수) 향우가 있다. 공직에는 권대용 환경시설공단 이사장, 곽노린'배영찬(이상 대구시 서기관), 김현호(달성군 도시국장) 향인과 재계에는 정태화(아진피엔피 대표) 김옥열(화신 대표) 김희선(DBS 회장) 정명필(비산염색공단 이사장) 정영출(정안철강 대표) 백덕길(동대구농협 조합장) 향우 등이 있다. 이 밖에 김영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회장과 윤임동'신복균 등 중견서예작가도 15명이 활동하고 있다.

㈜삼흥주택건설 대표로 있는 이돈영 회장은 오랫동안 JC, 로타리클럽 활동을 해왔고 현재 대구 북부경찰서 교통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돈영 회장은 "앞으로 향인들 간에 돈독한 정을 쌓는 멍석을 많이 깔아 화합을 도모하겠다"며 "고향발전을 위한 사랑운동도 확대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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