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값 찾아가는 삼겹살…구제역 이전 가격 근접, 삼겹살데이 판촉

입력 2012-03-02 09:52:21

'삼겹살데이엔 부담 없어진 삼겹살 드세요.'

'3'이 두 번 겹치는 삼겹살데이(3월 3일)를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삼겹살 판촉행사에 나선다.

삼겹살 가격은 구제역 사태 이후 급등했지만 올 들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줄어든 소비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에 따르면 29일 대구지역 삼겹살(100g'중품) 소매가격은 1천786원으로 지난해 2월 말 2천130원보다 16%가량 하락했다. 구제역 발생 이전인 2010년 2월 가격 1천465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2010년 11월 발생한 구제역으로 돼지 350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전체의 30%가량 급감했다. 사육 마릿수의 감소로 삼겹살 가격은 급등해 지난해 대구지역 평균 소매가가 2천32원으로 가격 조사 이후 처음으로 연평균 가격이 2천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돼기고기 가격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사육 마리 수 회복과 소비 위축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돼지 사육 마릿수는 817만 마리, 번식용 어미돼지인 모돈 수는 90만3천 마리로 구제역 발생 초기의 92.5% 수준으로 회복됐다. 반면 경기불황으로 인해 삼겹살 소비가 위축된데다 방학기간에 학교 소비량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삼겹살데이를 맞아 가격부담이 적어진 삼겹살 할인행사를 펼쳐 소비 촉진에 나선다.

지난해 삼겹살 가격 급등으로 2, 3일 정도로 진행되는 정도였던 삼겹살 행사는 올해는 물량도 기간도 2배로 늘어났다.

이마트는 다음 달 7일까지 국내산 삼겹살 200t을 최대 32% 할인 판매한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100g당 1천180원에 판매하고 KB'삼성카드 결제 시 10% 추가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롯데마트도 다음 달 7일까지 삼겹살을 최대 30% 싸게 선보인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100g당 1천200원으로 판매하고, 롯데·현대카드 결제 시 1천80원에 판매한다. 양념 삼겹살은 100g당 1천35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제주돼지, 녹돈, 매실포크 등 브랜드 삼겹살을 600g 이상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상추(100g)를 증정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2개월 전부터 물량을 평소보다 5배 이상 늘리는 등 미리 삼겹살을 확보해 가격을 낮췄다"고 밝혔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