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40조 농협금융지주 단숨에 '빅5'

입력 2012-03-02 09:58:47

농협, 신·경분리 새출발…유통도 업체 4번째 규모

농협 경북지역본부는 2일 출범식을 열고 신용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새로운 체제로 첫발을 내디뎠다. 경북농협 제공
농협 경북지역본부는 2일 출범식을 열고 신용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새로운 체제로 첫발을 내디뎠다. 경북농협 제공
바뀌는 농협 조직도
바뀌는 농협 조직도

농협중앙회가 신용'경제사업을 분리한 '1중앙회 2지주회사' 체제로 2일부터 새롭게 출발했다.

농협중앙회는 농축산물 유통'판매를 담당할 '농협경제지주회사'와 은행'보험 업무를 전담할 '농협금융지주회사'로 분리됐다. 전국 방방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지역농협조합의 인프라까지 활용될 경우 금융업계와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중앙회는 두 개의 지주사를 관리하게 된다.

우선 농협금융지주는 이번 개편으로 신설되는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보험, NH농협손해보험과 함께 금융 관련 자회사 7곳을 두게 됐다. 금융지주의 덩치는 기존 업계가 긴장할 정도의 규모다. 농협금융지주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40조원으로 우리금융(372조원), 하나금융'외환은행(366조원), KB금융(363조원), 신한금융(337조원)에 이어 다섯 번째. 특히 전국에 산재한 1천165개 지역농협조합까지 합한 전체 점포 수는 5천621개로 여타 금융회사의 인프라로 따라잡지 못할 수준이다.

유통업계의 핵으로 떠오른 농협경제지주도 기존 경제 관련 자회사 13개를 편입하고 중앙회가 맡은 판매'유통 등 경제사업을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맡는다. 현재 농협은 지난해 6월 기준 56개의 직영 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영업점수 기준으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 이어 업계 네 번째 규모다. 그러나 '역전드라마'가 순차적으로 예고돼 있다. 농협경제지주는 직영 하나로마트를 60개로 늘리고 영세한 2천70개 지역농협의 하나로마트를 대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농협중앙회가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중앙회는 경제'신용 두 지주회사의 지분을 100% 갖고 중앙회와 자회사 간 동반 성장을 견인하는 구심체 역할을 한다. 예산과 자금의 통합지원'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교육지원사업의 성과지표(KPI) 개발 등 교육지원 사업의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도 중앙회의 몫이다.

김유태 농협 경북지역본부장은 "사업구조 개편으로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고 신용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농업'농촌'농업인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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