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훈 LG 박현준·넥센 문성현 귀국 조사

입력 2012-03-01 11:42:50

프로야구 경기조작과 관련한 의혹을 받고 있는 현역 선수 3명이 검찰에 소환됐거나 소환 예정이어서 검찰수사가 프로야구 경기조작 실체를 밝히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29일 브로커들과 짜고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LG트윈스 투수 김성현(23) 선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선수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던 지난 시즌에 최근 구속된 전직 야구선수인 브로커 K(26) 씨를 통해 또다른 브로커인 G(28'구속기소) 씨 등을 소개받고 작년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경기당 500만원을 받고 고의로 '첫회 볼넷'을 던지는 등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남 진주의 소속 구단 전지훈련장에서 체포된 김 선수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 상당 부분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수의 구속 여부는 1일 오후 대구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결정된다.

김 선수와 함께 경기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다른 현역선수 2명도 해외 전지훈련 도중 잇따라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거나 앞두고 있다.

LG구단과 검찰에 따르면 LG트윈스 투수 박현준(26)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29일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초 박현준은 팀 전지훈련이 끝나는 10일 선수단과 함께 입국할 예정이었다.

박 선수는 2일 대구지검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검사는 "박 선수는 자진 출석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어, 강제구인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선수가 출두하면 브로커가 진술한 경기조작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 검찰에 따르면 박 선수는 지난해 프로야구 경기에서 브로커들의 제안을 받고 두 차례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의로 '첫회 볼넷'을 주는 대가로 경기당 300만원씩 받았다는 것.

하지만 박 선수는 이 같은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박 선수는 "저는 (경기조작을) 하지 않았다. 잘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대구지검이 프로야구 경기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당시 구단에 "경기조작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자진신고했던 넥센 히어로즈 투수 문성현(21) 도 29일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조사를 받았다. 넥센구단 한 관계자는 "검찰에서 문 선수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하겠다고 통보해 와 29일 일본에서 전지훈련 도중 귀국했다"며 "이날 검찰 조사에서 문 선수에게 경기조작을 제의한 브로커가 누구인지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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