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을 돕는 사회복지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늦깎이 대학생이 된 조선족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일 대구과학대 의료복지과 야간반에 입학하는 김설영(30'여) 씨. 김 씨는 1999년 중국 흑룡강성 오상시 조선족고급중학교를 졸업한 후 2005년 한국으로 건너오기 전까지 중국의 양말공장과 피혁회사 등에서 통역사로 일했다.
한국 회사와 중국 회사 간 거래를 돕는 통역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동료의 소개로 지금의 한국인 남편까지 소개받았다. 2004년부터 교제를 시작한 남편은 3개월에 한 번씩 설영 씨를 만나기 위해 중국까지 찾아가며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쳤고 이듬해 국제결혼에 골인했다.
결혼과 함께 한국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김 씨. 아이 둘을 키우며 전업 주부로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그녀는 중국에서 못다한 학업이 못내 아쉬웠고 2009년 용기를 내 대구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에 고교생으로 입학했다.
이후 2010년부터는 달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 홍보강사 활동을 하면서 지역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등을 찾아가 한국과 중국 문화의 차이를 알리는 데 열정을 쏟았다.
"다문화 홍보 강사활동을 하다보니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이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일부 다문화가정의 경우 남편의 연령이 부인보다 10살 이상 많고 결혼이주여성들이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지며 힘겹게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 씨는 "다문화가정의 가장 큰 문제는 언어소통의 어려움에서 비롯되는 서로 간의 이해 부족"이라며 "다문화가정은 해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해주는 전문상담사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2년간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 도움이 필요한 다문화가정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가능하다면 전문대 졸업 후에는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해 기왕 시작한 공부를 원없이 해보고싶다"며 활짝 웃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