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장가] '최첨단' 터치…살아 숨쉬는 듯한 역사·액션

입력 2012-03-01 08:00:00

'휴고'
'디스 민즈 워'

이번 주에는 영화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첨단 기술이 사용된 영화와 액션의 진보를 위해 역시 최첨단 기술을 동원하는 첩보물이 동시에 개봉해 극장가에서 대결을 펼친다.

먼저 소개할 영화는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 미술상, 음향상, 음향 효과상, 시각 효과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휴고'이다.

1930년대 프랑스 파리의 기차역 안에서는 시계탑을 혼자 관리하며 숨어 사는 소년 '휴고'(아사 버터필드)가 있다. 폭파사고로 아버지(주드 로)를 잃은 휴고에겐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고장 난 로봇 인형만이 가진 전부다. 아버지의 숨겨진 메시지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망가진 로봇 인형을 고쳐나가던 휴고는 어느 날 인형 부품을 훔쳤다는 이유로 장난감 가게 주인 '조르주'(벤 킹슬리)에게 아버지의 수첩을 뺏기고 만다. 조르주 할아버지의 손녀딸 '이자벨'(클로이 모레츠)의 도움으로 로봇 인형의 설계도가 담긴 아버지의 수첩을 되찾으려는 휴고는 떠돌이 아이들을 강제로 고아원에 보내는 악명 높은 역무원(사챠 바론 코헨)의 추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가 찾던 로봇 인형의 마지막 열쇠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이자벨이라는 것 역시 알게 된다.

이 작품은 영화의 역사에 관한 영화인 동시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자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영화의 아버지격인 조르주 메리에스가 처음 마술로 예술 인생을 시작했듯이 소년 스콜세지가 영화라는 마술에 사로잡혀 가는 과정을 휴고의 모습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20세기 초반을 재현한 3D 시각 특수효과는 디지털기술의 진정한 목적이 아날로그를 더욱 아날로그답게 만드는 것에 있음을 충분히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상영시간 126분, 전체 관람가.

같은 날 개봉하는 '디스 민즈 워'는 '미녀 삼총사'와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을 연출한 맥지 감독의 신작으로 액션과 코미디의 요소가 적절히 결합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객들은 목숨도 걸 수 있을 만큼 돈독하다던 CIA 요원들의 우정이 한 여자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특수요원 '터크'(톰 하디)와 '프랭클린'(크리스 파인)은 서로를 위해 죽음을 불사할 수 있을 정도로 우정을 나눈 친구였지만 '로렌'(리즈 위더스푼)을 만나게 되면서 둘의 사이는 벌어진다. 최고의 요원들답게 서로의 만남을 방해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력을 총동원하는 두 사람. 감시와 도청으로 여자의 환심을 사려던 두 사람은 급기야 자동차 폭파와 비행기 공중분해를 하기에 이른다. 한편 로렌 역시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사람 중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디스 민즈 워'의 핵심 흥행 포인트는 이전에 개봉한 바 있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와 마찬가지로 남녀가 함께 볼 수 있는 액션영화라는 것에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로맨틱코미디와 첩보물의 장점을 결합해 보고자 한 제작자 '윌 스미스'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 것이다. 덕분에 이번 주 젊은 남성들은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억지로 극장에 들어서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상영시간 97분, 15세 관람가.

김삼력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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