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빵·커피·음료…8개 그룹 17개사 진출
대기업 총수 자녀의 상당수가 계열회사에 의존해 쉽게 돈을 벌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기업 총수의 2'3세 자녀들이 지분 또는 경영에 참여한 8개 그룹의 17개사가 중소기업 진출업종으로 나타났다.
롯데가의 2세인 신동빈 그룹 회장은 기업형 슈퍼마켓인 롯데쇼핑과 패스트푸드점인 롯데리아와 관계가 있다. 롯데쇼핑은 전국에 351개 매장을 운영하며 2010년 기준 매출액이 13조5천억원에 이른다. 롯데리아는 993개 매장에서 5천6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은 팝콘 음료업체인 시네마통상에 관여한다. 시네마통상은 계열사인 롯데시네마 수도권점에서 8개 팝콘매장을 운영하며 1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영자 씨의 딸 장선윤 씨도 계열사에 의존했다. 장 씨는 베이커리 브랜드 블리스의 국내 매장 12곳 중 11개를 롯데백화점에 두고 영업해왔다. 삼성그룹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자회사 보나비(연매출 226억원)를 운영했다. 이 업체는 커피'베이커리 브랜드 아티제의 20개 매장 중 8개를 삼성타운, 신라면세점 등 삼성 관련 사옥 또는 계열사에 입점해 영업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장녀 정성이 씨도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베이커리 브랜드 오젠의 대형매장을 제주 해비치호텔과 현대차 사옥에 뒀다.
장선윤 씨와 이부진 씨, 정성이 씨 등은 재벌의 빵집 사업 진출이 사회문제로 비화하자 지난달 사업을 철수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씨는 조선호텔베이커리(1천678억원)와 관련된다. 이 업체는 신세계백화점 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커피'베이커리 달로와요, 베키아에누보 브랜드를 갖고 있고 이마트에 빵과 피자를 공급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대표인 현대그린푸드는 외식브랜드 베즐리의 12개 매장 중 11곳을 현대백화점에 두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규모는 3천950억원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 자녀의 상당수가 몇십억원, 몇백억원의 자본금을 갖고 계열사의 도움을 얻어 쉽게 사업을 하고 있다"며 "기업가 정신이 아쉽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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