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의료진과 동행…경찰 "추가 조사후 영장 결정"
기업인을 협박해 수십억원의 돈을 뜯어 내려 한 혐의로 28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63) 씨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쯤 김 씨를 소환조사했으며 8시쯤 귀가시켰다. 5시간 동안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돈을 대신 받아달라고 청탁받은 적이 절대 없다. 다만 지난해 4월 대구의 한 지인으로부터 고철을 살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건물 철거업자인 H씨를 사무실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위협적으로 말한 사실이 없다"고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또 "욕설을 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또 녹취록에 있는 목소리가 내 목소리인지 잘 모르겠으며, 상대가 겁을 먹었다고 하나 협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4월 9일 지역의 철거업자인 K(48) 씨의 부탁을 받고 옛 조직원 2명과 함께 같은 건물 철거업자인 H(57) 씨에게 K씨의 사업 투자금 25억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옛 조직원들과 함께 10여 차례에 걸쳐 H씨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협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 씨와 김 씨에게 사건을 청탁한 K씨, 옛 조직원 2명, 대구의 지인인 S씨 등 5명을 입건했다. 김 씨에 대해서는 앞으로 2, 3차례 더 불러 협박 여부와 대가성 금품을 받았는지에 대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김 씨는 의료진과 함께 환자복 차림으로 휠체어를 타고 경찰조사를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긴 시간 조사를 할 수 없었다"며 "향후 추가 조사를 통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김 씨가 두목으로 있는 범서방파는 1986년 6월 서울 강남을 근거지로 결성된 폭력조직으로, 현재 22명의 조직원이 경찰의 관리를 받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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