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원시림에 눈꽃마을까지…한 폭의 그림 속으로

입력 2012-02-29 09:18:53

강원도 홍천'평창군 겨울여행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는 강원도 홍천군의 제1경인 팔봉산 겨울전경.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는 강원도 홍천군의 제1경인 팔봉산 겨울전경.
가족 및 연인이 함께 가면 더 좋은 평창군 대관령 양떼목장. 겨울만의 매력이 또 있다.
가족 및 연인이 함께 가면 더 좋은 평창군 대관령 양떼목장. 겨울만의 매력이 또 있다.
홍천 9경의 제일 마지막인 가칠봉 삼봉약수.
홍천 9경의 제일 마지막인 가칠봉 삼봉약수.

의아스런 얘기를 들은 바 있다. '대구경북 사람들은 강원도에 잘 놀러 가는데 강원도 사람들은 가까운 경북 북부에도 잘 놀러 오지 않는다.'

실제 그럴까? 강원도 턱밑에 위치한 울진군 덕구온천 관계자는 "그런 경향이 실제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경계를 조금만 벗어나면 좋은 온천과 먹거리가 있는데도 경북에는 강원도 사람들의 발길이 잦지 않다는 것.

섭섭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긍정적 발상으로 전환하자. 대구경북이 크게 마음을 여는 것이다. 강원도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먼저 찾은 뒤, 강원도 사람들에게 대구경북의 좋은 곳을 소개해 '꼭 한 번 놀러오라'고 적극 추천하자. 아마도 강원도 사람들이 감동해서라도 대구경북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대구경북의 숨은 매력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확신한다.

이런 뜻에서 강원도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2018년 동계올림픽이 펼쳐지는 강원도 평창군과 9가지 볼거리가 가득한 홍천군을 찾아갔다. 경북 북부와는 또 다른 청정자연을 가진 강원도 2개 군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홍천 9경의 다채로움 속으로

십이지장처럼 기다랗다. 원주를 지나서 춘천 방향으로 가다 보면 넓디넓은 강원도의 한 지역이 등장한다. 바로 홍천군이다. 대구에서 출발하면 3시간가량 걸린다. 중앙고속도를 이용할 경우거리로는 300㎞가 조금 안 된다. 중간에 안동휴게소 등에서 한 번 쉬어간다고 생각하면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요즘은 기름값이 비싸기 때문에 강원도를 갈 때는 두 가족 이상이면 승합차 등을 이용해 한 차로 이동할 것을 권한다.

대구에서 신나게 달려 도착한 홍천군. 비발디파크에 숙소를 잡고, 놀러 갈 곳을 둘러봤다. 홍천군 여행안내서를 펼치다 깜짝 놀랐다. 홍천 9경이 소개돼 있었다. 이처럼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는 얘기다.

제1경은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인 팔봉산으로 해발 327.4m밖에 되지 않지만 8개의 봉우리가 겹쳐 있어 팔봉산이라 불린다. 2, 3시간가량의 트레킹 코스로도 적격이다. 제2경은 1,051m 높이의 가리산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은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서 정상까지 다녀오기에 좋은 산이다. 가족들은 따로 스키장, 수영장 등에서 놀게 하고, 혼자서 이곳을 다녀와도 좋다. 가리산의 정상에 올라서면 소양호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3경은 북한강 청평댐으로 유입되는 홍천강의 발원지이자 원시림의 자연 생태계 보고인 미약골, 제4경은 정상에 올라 태극 문양의 노일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금학산(652m), 제5경은 백암산(1,099m) 서남쪽 기슭에 있는 가령폭포, 제6경은 원효대사가 창건한 공작산 끝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 수타사, 제7경은 내설악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용소계곡, 제8경은 계방천과 자운천이 어우러진 살둔계곡, 제9경은 조선시대 실론약수라 불렸던 가칠봉 삼봉약수.

홍천 9경은 모두 자연 속 한 편의 그림이다. 어디에든 숙소를 잡고, 2곳 정도만 선정해서 다니면 좋다. 1박 2일로 계획했다면 홍천 9경을 모두 다 구경하는 계획도 세울 수 있다. 그리고 비발디파크에 숙소를 잡았다면 때늦은 스키도 즐길 수 있다.

◆겨울여행의 성지, 평창군

2018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군은 이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볼거리도 홍천군처럼 가득하다. 이에 더해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이 하나하나 확충되고 있어 갈수록 관광명소로 거듭날 태세다. 1박 2일로 여행을 계획했다면 홍천군이든 평창군이든 어디에나 숙소를 정해도 좋다. 평창군에는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펜션들이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평창군은 먼저 오대산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삼양 대관령목장과 양떼목장, 1급수를 자랑하는 평창강, 천연기념물인 백룡동굴, 이효석 문학관, 두타산 휴양림 등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홍천 9경에 못지않은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굳이 평창군에도 이름을 붙이자면 평창 9경이 가능할 것 같다. 특히 겨울에는 용평 리조트를 비롯한 알펜시아 리조트, 보광 휘닉스파크 등 스키장들도 즐비하다. 아직은 겨울의 막바지이기 때문에 스키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평창에선 눈꽃 트레킹도 즐길만 하다. 스키장을 굳이 가지 않아도 겨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이 눈꽃 트레킹은 '목적지가 없는 도보여행 또는 산과 들로 바람 따라 떠나는 사색여행'이라고 불린다. 이 눈꽃 트레킹의 명소는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성산면의 경계에 있는 선자령(1,157m) 코스다. 이 코스는 영동고속도로 옛 대관령휴게소(832m)와 백두대간 능선길을 따라 왕복하는 총 10.8㎞의 구간이다. 왕복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선자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대관령 눈꽃마을은 겨울이면 동화 속에나 나올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가족들과 함께 가면 좋은 곳은 또 있다. 대관령 당나귀목장 '돈키호테'는 동물들의 천국이다. 목장 안에는 흔히 보기 어려운 동물인 당나귀를 비롯해 200여 마리의 토끼, 산양, 오리, 거위, 토종닭, 양, 염소, 송아지, 고슴도치 등이 자유롭게 노닐고 있다. 입장료 대신 3천∼5천원의 동물사료를 구입해 동물들에게 먹여보는 재미도 체험할 수 있다.

단둘이 오붓하게 보내려는 부부나 연인들은 강원도 양떼목장이 좋다. 물론 아이들도 좋아한다. 이 양떼목장은 유럽의 낭만적인 알프스 목장처럼 꾸며져 있으며, 입구에서 목장을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가량 소요된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온 김은철(41'대구시 동구 신천동) 씨는 "가족들과 함께 왔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평소 가고 싶었던 산을 오르기도 했다"며 "2개 군을 오가며 다양한 즐길거리를 찾는다면 가족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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