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백산 우재룡(禹在龍'1884~1955) 선생의 흉상과 기념비가 최근 대구 두류공원 인물동산에 세워졌다. 애국지사 백산 우재룡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이명식 대구대 명예교수)가 2009년부터 추진해온 기념사업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우 선생은 공적에 비해 세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애국지사다. 선생은 한일강제병합이 있기 전인 1907년부터 일본을 무장투쟁의 대상으로 여기고 끊임없이 독립운동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일본군에 잡혀 총 21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우 선생은 대한제국 육군에 복무하다 1907년 일본이 대한제국 군대를 강제로 해산하자 의병에 가담, 포항 청하와 영천, 경주 등 전국 20여 곳에서 종횡무진하며 항일운동을 펼쳤다. 이후 일본군에 잡혀 4년간 감옥생활을 했고 1915년 달성공원에서 박상진 선생의 주도 하에 '대한광복회'가 설립됐을 때 지휘장을 맡으며 항일운동을 재개했다. 일제의 현금 수송 우편마차를 습격해 독립군 자금으로 사용하는 등 전국을 무대로 맹활약한 것이다.
이후 일제에 의해 대한광복회가 와해되자 만주로 건너가 '길림광복회'에 가담했고 1919년 국내에 잠입해 무력투쟁을 전개하면서 군자금 모금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다 1921년 다시 일제에 체포돼 16년간의 복역 생활을 거쳤다. 해방 직후에는 대한광복회를 재건하는 데 힘을 쏟으며 평생을 독립투쟁에 몸바쳤고 1955년 71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우 선생에게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고, 1967년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우 선생의 흉상 및 기념비 건립 사업은 2009년부터 본격화됐다. 대구대 이명식 명예교수가 2008년 망우공원에 독립운동 기념탑을 세우는 과정에서 대구경북의 독립운동가들을 조사하다 우 선생의 공적이 뛰어난 데 반해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것을 알았고, 우 선생의 아들인 대구시사격연합회 우대현 회장과 함께 애국지사 백산 우재룡 선생 기념사업회를 만들었다.
이 교수는 "2009년 1월 우 선생이 국가보훈처로부터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면서 서울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있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두류공원 인물동산에 흉상 및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대구시에 사업 제안을 했고 2009년 4월 대구시 심의과정을 거쳐 건립 승인을 받았으며 구상조각연구소 김형태 조각가에게 제작을 의뢰했다. 생전에 우 선생의 사진이 남아있는 것이 없어 아들인 우 회장의 설명과 초상화 등을 바탕으로 7개월가량 조각 작업을 거쳐 지난해 12월 마침내 인물동산에 흉상과 기념비가 세워진 것이다. 제막식은 충남대 이성우 교수에게 의뢰한 우재룡 선생 평전이 출간되는 4월 말이나 5월 초쯤 열릴 예정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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