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더 필요없다 신비의 지상 낙원
도시생활의 번잡함과 고단함에서 벗어나 대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에 숙연해지고 그 자연의 품에서 지친 심신이 쉴 수 있는 지상낙원의 나라, 사람보다 양과 소가 많은 나라, 원주민인 마오리족과 유럽 정착민의 조화 속에 평화로움을 영위하는 나라가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마오리어로 아오테아로아(Aotearoa)라 하는데 이는 '길고 흰 구름의 땅'이란 의미이다.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의 본토와 부속 섬들로 이루어진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 마오리족의 오래된 전설과 전통, 이야기 그리고 화산, 만년설, 빙하, 호수, 온천, 삼림, 초록의 평원과 피오르드 등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 매력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한반도 면적의 1.2배 정도에 420만 명이 살고 있는 여유로운 나라다. 또 한국전쟁 때 참전한 16개국 중의 하나이며 1893년 세계 최초로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선진 복지국가이기도 하다.
◆와이토모 동굴
1887년 영국인 메이스가 이 동굴을 탐험한 후 세상에 알려진 와이토모 동굴은 동굴 내의 기묘한 종유석과 바닥의 무수한 석순들의 모양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놀랍지만 특히 더 놀라운 것은 이 동굴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진귀한 생물인 개똥벌레이다.
이 개똥벌레들은 동굴 천장에서 푸르고 아름다운 빛을 발산하는데 칠흑같이 어두운 동굴에서 보이는 수백만 마리 벌레들의 황홀한 빛은 마치 머나먼 우주의 또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동굴 입구에서 경사면을 내려가 작은 보트에 탄 후 동굴 안을 흐르는 강을 따라 아주 천천히 조용히 이동하면서 이 벌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무수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동굴 내의 일부 종유석과 석순들은 그 모양이 마치 오르간, 성당, 스핑크스 같아서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는데 그 이름에 걸맞은 형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시 한 번 자연의 신비로운 모습에 감탄하고 경이로움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동굴 보호차원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점이다.
◆랏즈(Rats)강의 래프팅
뉴질랜드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나는 협곡의 높은 다리에서 즐길 수 있는 스릴 만점의 번지점프와 래프팅, 트레킹, 카약, 스카이 다이빙, 루지(luge), 승마 등을 즐길 수 있는 레포츠 천국이다. 로토루아에서 래프팅과 승마, 루지를 체험하였는데 모든 시름을 잊게 했다. 자연에서의 체험은 그 어떤 즐거움과도 비교할 수 없다.
로토루아에서 좀 떨어진 랏즈강에서 래프팅을 했는데 초보자에서 숙련자까지 할 수 있는 코스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간단한 교육 후에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전문가이드와 참가자들이 서로 합심하여 노를 저으며 강물을 타고 바위에 부닥치기도 하면서 느끼는 스릴과 역동감은 체험하지 않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래프팅 후 미국에서 온 할머니들은 자기 인생에서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로운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는데 나 역시 같은 기분이었다. 오후에는 다시 로토루아로 돌아와 온천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니 여기가 정말 지상낙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승마 또한 대자연의 구릉과 들판을 달리면서 마음껏 자연에 동화될 수 있는 체험이다.
◆로토루아
오클랜드에서 버스를 타고 로토루아로 이동 중 보이는 것은 온통 초록의 평원과 구릉, 삼림 그리고 너무도 파란 하늘이다. 가끔씩 보이는 아름다운 유럽식 주택의 넓은 정원 한쪽에는 말이 보인다. '이러한 환경이 뉴질랜드 사람들을 순박하고 여유롭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로토루아는 북섬의 대표적 휴양지로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도시 전체가 지열도시로 유황냄새, 온천, 간헐천, 부글부글 소리 내며 끓는 머드풀, 호수, 화산을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 도시에 들어서면 벌써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와카레와레와의 포우투 간헐천은 최고 30m까지 치솟는다. 뜨거운 물을 곳곳에서 분출시키는 지구 내부의 활동이 매우 신기하다.
이곳에서는 이러한 지열을 이용한 마오리의 독특한 요리 항이(hangi)를 맛볼 수 있다. 항이는 땅에 구멍을 파서 뜨겁게 달구어진 돌을 넣은 후 그 위에 고기, 야채, 해산물 등을 나뭇잎이나 천으로 감싸서 쪄내는 자연식 요리다. 로토루아는 마오리 문화의 중심지로 이들의 소박함과 따뜻함, 그리고 오랜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로토루아 곳곳에서 마오리족의 오래된 전설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로토루아 호수에 얽힌 사랑의 전설을 바탕으로 만든 포카레 카레아나는 뉴질랜드 출신의 세계적 오페라 가수 키리 테 카나와가 불러 유명해진 노래로 우리에게는 연가로 번안되어 잘 알려져 있다.
◆마오리족 문화
마오리족 문화는 뛰어난 조각술과 모코(문신), 공연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다. 특히 손님에 대한 환영의식에서 남자들이 창을 들고 혀를 내밀며 무서운 얼굴을 보이다 우호적인 손님이라 여겨지면 이어 여자들이 소리치며 우아하게 춤을 추는 것이 매우 재미있다. 로토루아 인근의 아그로돔에서 양치기 개가 양떼를 모는 모습과 19종의 양을 볼 수 있는 양쇼도 흥미롭다.
이 밖에도 반지의 제왕 촬영지인 남섬의 곳곳에서 청정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특히 밀포드 사운드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으로 그 아름다움에 반할 수밖에 없다. 뉴질랜드에서는 인간을 위해 신이 선물한 것 같은 자연의 창조물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여유가 생긴다. 태고의 자연을 마음껏 즐기며 여유를 가지고 싶다면 떠나자. 지상낙원 뉴질랜드로!
글'사진 백정숙 구미1대학 호텔관광과 교수(AVA 승무원양성교육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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