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쇄 위기를 맞은 경부선 김천 직지사역이 '옛 추억이 묻어나는 문화공간'으로 되살아난다.
김천시와 직지사는 최근 코레일이 폐쇄 방침을 정한 직지사역을 임차해 시민들의 문화'여가공간으로 꾸민 뒤 직지사가 운영을 맡기로 했다.
김천시는 3월부터 총사업비 2억여원을 들여 코레일로부터 역사 건물과 열차 차량 등을 임차해 세계미니박물관, 시네마열차카페, 열차법당 등을 만들어 12월쯤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직지사는 직지사역 역사에 세계 열차의 탄생과정, 다양한 외국 기차의 미니어처 등을 전시하는 세계미니열차박물관을 만들어 어린이들의 학습공간과 볼거리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열차를 개조한 열차법당을 최초로 만들어 불교문화 체험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사용하지 않는 열차 차량을 임차해 시네마 열차카페를 운영하며, 냄비우동 계란 등을 파는 추억 어린 공간과 커피숍 등도 설치할 예정이다.
현 역사 본관 건물은 '청혼의 벽'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해 연인들이 언약식을 갖고 이의 증표로 자물쇠를 걸어놓는 등 청혼의 장소로 개방할 방침이다.
직지사역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면 천년고찰 직지사, 직지문화공원의 세계도자기박물관, 백수문학관 등이 인접해 있고, 앞으로 황악산 하야로비공원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김천시 대항면 덕전리에 있는 경부선 직지사역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 세송신호소에서 출발해 2년 뒤 직지사역으로 승격했으나 2007년 농촌인구 감소와 이용객 저조로 여객이 승'하차하지 않는 간이역으로 전락했다. 최근 코레일이 경영상의 이유로 승객 이용이 없는 간이역에 대한 폐쇄 방침을 정해 직지사역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직지사 장명 총무스님은 "직지사역은 불국사역과 함께 전국에서 사찰명이 들어 있는 드문 간이역"이라며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전통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기성세대에는 추억을, 신세대에는 역사와 문화의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용 승객이 줄면서 간이역이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직지사역은 지금도 추억의 길을 걷고자 찾는 이가 많은데 지자체'사찰에서 나서서 주민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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