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 술래 안 잡기/최성진 지음/만인사 펴냄
50대 중반쯤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누구나 꿈꾸고 있지만 감히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일을 저자는 저질렀다(?). 그리고 이 책을 썼다. 수십 년 간 미뤄온 '숙원사업'을 해결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소중한 시절은 있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삶의 긴 여정 속에서 진정 소중했던 시절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저자의 삶에서 가장 가슴 벅차고 푸르른 시절은 대학생 때였다. 따라서 소설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이 책에는 개인적인 추억이 많이 담겨 있다.
지금보다 대학생이 훨씬 귀했던 그 시절에는 학생증을 맡기고 외상술을 마실 수 있었고, 대학 배지를 달고 거리를 활보하면 또래 젊은이들이 부러운 듯 쳐다보기도 했다. 그동안 세상은 눈부시게 변했고 대학도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달라졌다.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대학생들에게 아버지 세대의 캠퍼스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저자는 "소설이라는 형식 때문에 불가피하게 과장하거나 미화한 부분이 있음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문학 초보자가 처음부터 장편소설에 도전하는 무리수를 둔 점도 너그럽게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1957년 대구에서 출생한 저자는 대륜고와 경북대를 졸업하고, 1984년 동아일보에 입사한 후 체육부.사회부 기자, 노조위원장, 대구경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190쪽, 1만2천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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