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브로커 연결 전직 야구선수 영장 청구

입력 2012-02-25 08:58:23

경기조작 수사 드디어 활기, 현역 소환 일정 당겨질 듯

검찰이 현재 경기조작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을 브로커들에게 소개하고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전직 야구선수인 K(26) 씨에 대해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검찰의 프로야구 경기조작 수사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의혹을 받고 있는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의 소환 일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경기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24일 G(28'구속) 씨 등 경기조작 브로커들에게 모 프로야구단 소속 투수 A(26)'B(23) 선수를 소개해주고 브로커들과 함께 경기조작에 관여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전직 야구선수인 K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K씨는 제주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대구의 한 대학에서 선수생활을 마쳤으며, B선수와는 고교 선'후배 지간이다.

검찰은 22일 K씨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한 뒤 이틀 동안 피의자 신분으로 강도 높게 경기조작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향후 K씨에 대한 구속수사를 통해 그동안 브로커들의 진술로만 떠돌았던 프로야구에서의 경기조작에 대한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구체적인 정황이나 단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검사는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의혹이 있는 선수에 대한 소환조사가 늦춰지는 이유'에 대해 "선수 소환 시기를 정하는 것은 여러 수사 상황을 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그럴만한 상황이 안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속된 브로커의 진술 이외엔 프로야구 선수의 경기조작 가담 여부를 밝힐 정황이나 증거가 없어 검찰의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검찰은 K씨가 고교는 물론 대학의 학맥을 이용해 의혹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도 브로커들에게 소개해주었는지 여부와 선수 소개 대가로 금품수수 여부, 야구 선구들이 실제로 경기조작에 참가했는지 등을 밝히는데 치중한다는 방침.

검찰의 K씨에 대한 조사에서 프로야구 현역 선수들의 경기조작 가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진술이 나올 경우 현재 경기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현역 선수 2명에 대한 소환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씨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5일 대구지법에서 열렸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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