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료봉사단 30명 구성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의 성정하상 성당(주임 서정섭 신부)은 2010년부터 3년간 '베트남 평화 의료봉사활동'으로 한-베트남 민간외교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도 이달 12~16일 의사, 약사, 간호사 등 7명의 의료진과 일반인, 청소년 신자 등 30명의 봉사단을 꾸려 베트남 메콩강 유역 벤쩨성 쩌락현 빈호아면과 바찌현 미호아면에서 1천여 명의 현지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 활동을 펼쳤다. 호찌민시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인 벤쩨성은 의료시설이 열악하고 상당수 주민이 평생 제대로 된 진료를 받아 본 적이 없는 곳이다.
두 차례 의료진으로 참가했던 경북대병원 김문규(면역학 교실) 교수는 "벤쩨성 일대는 우리나라 1970년 초반 환경과 유사하다. 주민들은 치아상태가 나쁘고 고혈압과 근골격계 질환자가 많지만 정작 자신의 병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영양상태도 나빠 두통과 빈혈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첫 번째 봉사 때보다는 현지 주민들의 보건의식이 나아졌다고 했다. 고혈압 환자들 중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환자들이 많았으며 국민보건의식도 높아져 봉사단이 제공하는 치약과 칫솔, 비타민제를 반가워하는 주민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성정하상 성당의 해외의료봉사활동은 3년 전 전임 류승기 주임신부가 "대한민국 국격이 높아진 만큼 지구촌 차원에서 해외봉사로 눈을 돌려보자. 특히 글로벌 봉사체험은 청소년들에게 보다 넓을 안목을 키워줄 수 있다"고 제의하면서 시작됐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3천만~4천만원 상당의 경비는 신자들의 모금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해를 거듭함에 따라 의료봉사활동의 영역도 넓어졌다. 3년째인 올해는 휴대용 초음파 장비를 동원해 간디스토마 환자를 발견해 약을 처방했고 간암환자 1명도 진단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벤쩨성 도립병원에 의뢰해 주민 30명에게 백내장 수술을 하도록 했으며 수술비용 2천만원은 별도로 기부했다.
봉사단은 첫해인 2010년엔 의료봉사와 더불어 벤쩨성 용쫌현 흥늉면에 초등학교 교사를 지었고 두 번째 해인 지난해엔 초등학교 울타리와 전자피아노 등 교육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했다.
성정하상 성당 서정섭 주임신부는 "봉사단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열악한 현지 환경 때문에 힘겨워하면서도 봉사에 열심인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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