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벌어질까…부산 사상·서울 강남을

입력 2012-02-24 11:18:46

◆부산 사상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27세의 여성 정치신인인 '손수조 카드'가 떠오르면서 새누리당 내에서 찬반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분위기는 정홍원 새누리당 공직후보자 추천위원장이 주도했다. 그는 23일 "젊은이들이 열심히 하고 서민과 애환을 같이 나누면 성공할 수 있다는 모습과 의지를 보인 손 후보에 대해 굉장한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천위에서 전략공천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현기환 의원도 "예상되는 부작용을 살피고 여론조사 결과도 봐야 하나 공천위가 우호적인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라며 거들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 지역구의 장제원 의원은 "이길 수 있는데 패배의식에 빠져 사상구를 버리는 공천을 하는건 납득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또 다른 부산지역 의원도 "새누리당이 경쟁력있는 인사를 발굴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 깜짝 이벤트를 벌이겠다는 시도로 비치면서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를 문 고문의 맞상대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구도이지만 홍 전 대표가 문 고문을 꺾을 경우 대선주자급으로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친박계에서 우려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손 후보는 이와 관련, 2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후보를 이길 자신이 있다"며 "대선후보로서 문 후보 지지율이 사상구 국회의원 지지율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서울 강남을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원내대변인을 지낸 전현희 의원이 새누리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을 선거구 공천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 주목받고 있다. 서울 '강남벨트'의 중심인 강남을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가 비례대표 의원들의 공천 신청 배제까지 선언할 정도로 여당 세가 강한 곳이다.

두 의원은 23일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공천심사 면접에 나란히 참석, 전략공천설을 제기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 신경전은 면접을 시작하기 전 대기실에서부터 시작됐다. 먼저 들어와 있던 정 고문이 전 의원이 들어오자 곧바로 퇴장해 버린 것이다.

정 고문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거물 중진이다. 이에 맞서는 전 의원은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로 비례대표로 영입됐다. 또 정 의원은 호남을 기반으로 정치를 해온 반면 전 의원은 민주당에 몸담고 있지만 고향(경남 통영)과 시댁(경북 상주)이 모두 영남이다.

두 의원간의 공방은 장외로 이어졌다. 면접을 마친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 고문이 동료 의원 2, 3명을 통해 저더러 다른 곳으로 가라고 압박한다"며 "24일쯤 어느 정도 공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단수공천이나 전략공천으로 갈까봐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고문은 "뜬금없는 얘기"라며 "공심위원을 어떻게 접촉하겠느냐"고 반박하는 등 두 의원 간의 신경전은 공천 발표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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