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사도세자 태실터 첫 확인…예천군 명봉사 인근

최근 예천 명봉사 인근 야산에서 문종과 사도세자(장조) 태실터가 확인됐다. 사진은 장조 태실도, 문종과 사도세자의 태실 석물.

일제에 의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던 조선시대 문종대왕과 사도세자 태실터가 최초로 확인돼 당국이 긴급 발굴조사에 나섰다.

예천군은 지난해 10월 한국학중앙연구소와 함께 장조(사도세자) 태봉도를 참고해 공동조사를 벌이던 중 예천군 상리면 명봉사 인근에서 문종 태실터와 사도세자 태실터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예천군이 최근 국비 8천만원을 확보해 긴급 발굴조사에 나선 것.

이번 공동조사 결과 문종대왕 태실 터에는 횡죽석, 전석 등 석물이 훼손된 채 인근에 흩어져 있고, 사도세자 태실 터에는 연봉 등의 석물들이 깨져 노출되거나 일부 석물들은 산 아래로 굴러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학계는 태봉 등록을 비롯한 여러 문헌에 남아 있는 역사자료,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문종과 사도세자의 태지석과 태항아리, 장서각에 보관돼 있는 장조태실도 등을 활용한다면 원형에 가까운 복원과 연구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왕실의 태실문화는 동양의 한'중'일 삼국 중 우리나라에만 남아 있는 독특한 왕실문화로, 대부분이 파괴되고 없어 향후 원형복원과 관리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세계문화유산 지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

예천군 이재완 학예연구사는 "문종대왕 태실비와 사도세자 태실비는 명봉사 경내에 거의 완형으로 남아있는데,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태함과 흩어진 석물을 수습한다면 기존 태실 석물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조선왕실 태실복원은 조선 왕실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일생의례문화를 복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과 향후 왕실과 관련된 2차적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