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명 전원에 가훈 선물 '졸업식의 감동'

입력 2012-02-23 14:59:51

최근 가학적 뒤풀이 등 막장 졸업식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대구교육대 안동부설초등학교가 건전하면서 이색적인 졸업식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안동부설초교는 이달 17일 제46회 졸업식을 가훈전시회와 함께 열어, 졸업생 91명 전원에게 각 가정을 대표하는 가훈(家訓)을 액자로 만들어 선물하는 의미 있는 이벤트를 마련한 것.

액자로 만든 가훈은 졸업식에 앞서 각 졸업생들 가정에 미리 가훈을 접수 받아 경상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인 안동와룡초교 권재도 교장에게 제작을 의뢰했다. 지나치지 않고 절제하듯 정갈한 글씨체가 가훈 글귀에 담긴 의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안동부설초교 전병만 교장은 "핵가족화로 가정의 역할이 소홀해지는 현실에서 1가정 1가훈 갖기 운동의 하나로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하게 됐다"며 "어린 학생들이 가훈을 보고 항상 마음에 새김으로써 올바른 가치를 가지고 생각하며 행동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권재근(43'안동시 용상동) 씨는 "특별히 가훈을 정하고 살지 않았는데 이 기회에 의미 있는 우리집 가훈을 정하게 됐다"며 "식구들이 자주 보면서 가슴에 새길 수 있도록 가훈 액자를 집안에서 잘 보이는 거실 벽면에 걸어둘 참"이라고 말했다.

'굳고, 곧고, 맑고, 밝게' 라는 가훈을 선물 받은 졸업생 이동한(13) 군은 "아버지가 지어주신 가훈처럼 중학교에 입학하면 공부 열심히 하고 항상 부모님과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착한 중학생이 될래요"라고 했다.

가훈을 제작한 와룡초교 권 교장은 "온 가족이 마음의 지침으로 삼고 항상 지켜나가면서 집안의 기풍을 세우고 올바른 가치관을 어린 학생들에게 심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안동'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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