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이제 대구FC 이사회가 변할 때다!

입력 2012-02-23 09:12:24

대구FC는 지난 1년간 많은 것을 바꾸고,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해 1월 대표이사가 전격 교체된 것이 출발점이었다. 감독 등 코칭스태프를 브라질 출신으로 대폭 교체하고, 외국인 선수 역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브라질 선수들을 영입했다. 내친김에 전지훈련도 선수단 전원을 이끌고 브라질로 다녀왔다.

또 대구스타디움 내 대구FC 사무실도 이전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베테랑 직원을 영입하는 동시에 구단 프런트 조직에도 변화를 주는 등 새로운 시작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24일에는 마침내 올 시즌 출정식을 갖고 팬들 앞에 '변화와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이제 변화의 시선은 대구FC 이사회로 향해 있다. 이사회는 사업 계획과 예산을 심의, 승인하고 중요한 의사를 결정하는 최고의결기구다. 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마케팅 등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구단 운영 전반과 관련된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이사회는 형식적인 거수기에 불과하고 그 결정들 역시 요식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홈경기가 열려도 나 몰라라 하는,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구단 운영도 못 하게 됐는데 관심이 없고 '돈 10원' 보태지도 않는 이사회는 이름뿐인 이사회다.

대구FC 이사회의 마인드는 바뀌어야 한다. 어느 자리에서 누구를 만나든 대구FC를 홍보하고, 가족과 지인과 함께 경기장을 찾고 회사 직원을 초대해 경기를 함께 관전하는 등 대구FC의 흥행을 위해 발 벗고 앞장서는 이사가 지금 대구FC에 필요하다. 시민구단으로서 열악한 재정을 걱정하고 스폰서 확보에 힘을 보태거나 다만 얼마라도 후원하고, 선수들에게 '된장찌개'라도 한 번 사며 격려하고 힘을 북돋워 줄 수 있는 그런 이사가 절실하다.

늦지 않았다. 구단이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 이사회도 변할 수 있는 최적기다. 이사회 회장을 비롯한 이사 14명의 임기가 다음 달로 끝나는 만큼 타이밍도 좋다. 현재 임명직 이사 대부분은 10년 전 시민구단 창단 당시 1억~2억원의 출자금을 선뜻 내놓으며 누구보다 대구FC 창단에 앞장섰던 분들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대구FC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시대와 환경이 바뀐 만큼 변화를 꿈꾸고 실행할 수 있는 젊은 신임 이사의 등장도 환영할 만하다.

출정식이 열리는 24일 대구FC는 이사회를 연다. 어렵게 변화와 쇄신을 시작한 만큼 이번 기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적극적으로 홍보와 흥행, 마케팅에 참여해 관중, 성적, 재정 등 모든 면에서 최고 구단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이사회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스포츠레저부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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