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이상 치겠어"
일본 프로야구에서 '안타제조기'로 불린 장훈(72) 씨가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장 씨는 22일 일본 오키나와의 삼성 스프링캠프를 방문, 이승엽에게 "타격 시 왼발을 디뎌놓고 여유를 가져라. 몸이 먼저 나가면 변화구에 약할 수밖에 없다"라며 원 포인트 개인지도에 나섰다. 이승엽은 곧장 장 씨의 조언에 따라 몸의 축을 뒤에 두는 타격에 나섰고, 장 씨는 "이대로라면 홈런 40개 이상은 칠 수 있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일본 프로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씨는 이날 방송국 TBS 프로그램의 스포츠 코너 취재차 삼성 캠프를 들렀다. 장 씨는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 23시즌을 뛰며 역대 최다인 3천85안타를 친 대스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고문으로 한국프로야구 탄생과 발전에 힘썼고, 이승엽과는 일본 진출 후 몇 차례 만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삼성 로고가 새겨진 캠프 모자를 받아든 장 씨는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 선수들을 꼼꼼히 살피며 캠프에서 자신이 가진 타격 기법을 전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