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주년 특별회견 "퇴임후 사저문제 논란 제대로 챙기지 못한 탓"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측근 및 친인척 비리와 관련해, "살기 힘든 사람도 열심히 사는데 살 만한 사람들이 주위에서 비리를 저지르다니 제 심정도 그런데 국민 마음은 어떻겠느냐"면서 "국민께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에서 "내주위에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나올 때마다 정말 가슴이 꽉 막힌다. 화가 날 때도 있고 가슴을 치고 밤잠을 설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내곡동 사저 논란 등 퇴임 후 사저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 문제가 나왔을 때 경호 문제가 매우 중요시됐다고 해서 앞으로 제가 살아갈 집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그런 문제를 일으켰다"며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고 경호상 문제가 있다고 해도 30년 이상 살던 옛 곳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퇴임후 사저 문제에 대해 논현동 사저로 되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내곡동사저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특정지역 편중인사와 돌려막기 인사 등 인사논란에 대해서도 "단임 5년에 해야 할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해나가자는 관점에서 국가정책을 잘 이해하고 능력있는 사람들과 일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차원에서 (인사를)한 것이 사실"이라고 편중인사를 시인하면서도 "최근에는 높은 도덕성을 기준으로 뽑아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고 그 점에 유의해서 인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친이직계 인사들의 총선 출마문제에 대서는 "원칙적으로 출마하는 것은 개인의 생각이지만 공천권은 당에서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이제 당이 새롭게 태어나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과거의 친이, 친박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야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와 폐기 주장 및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했던 일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선거철이 되고 해서 전략적으로 (반대)할 수도 있지만 그런 모든 것을 취소하고 폐기하면 국가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고 야권의 반대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전 정권에서 결정했고 이는 국가 미래와 경제 및 안보에 중요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 때 중요한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어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북한이 선거철을 맞아 여러가지 갈등을 조장해서 선거에 영향력을 주려는 전략을 쓰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수준이 거기에 영향을 받을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북한이 진정한 자세를 갖고 이해한다면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협력할 것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요즘 중요선거를 앞두고 재정 뒷받침이 없는 선심성 공약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며 포퓰리즘공약을 언급하면서 "복지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어느 누구도 이의가 없지만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일은 하지 않겠다. 오늘의 젊은 세대에게 짐을 지우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어조로 강조하기도 했다.
서명수기자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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