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입찰과정 직원들에 금품수수 정황 포착
대구엑스코 확장공사 비리를 수사 중인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최경규)는 최근 서울의 한 업체가 엑스코 발주공사 입찰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건넸다는 새로운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1일 검찰은 서울 대치동에 본사를 둔 LED 제조업체인 Y사가 2008년 엑스코 확장공사인 그린컨벤션센터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발주한 'LED 조명 교체 사업' 입찰 과정에서 엑스코 직원과의 금품수수 정황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수사관을 서울에 파견해 Y사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압수한 관련 자료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엑스코 관련 직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이 업체와 직원 간에 돈이 오갔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Y사가 2010년부터 엑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LED 관련 전시회에서 '독립부스'를 제공받는 등 특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대구엑스코는 확장공사 이전부터 발주공사 입찰 업체와 직원 간의 금품수수 및 향응접대가 만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 검찰 수사에서 대구엑스코 직원들의 금품수수 혐의가 드러날 경우 대구엑스코에 대한 관리감독 문제가 표면화할 전망이다.
엑스코에 따르면 LED 조명 교체 사업에는 총 5억여 원의 시비가 투입됐다. 코스피 상장사인 Y사는 LCD나 PDP의 전원공급장치 생산에 주력해오다 LED 사업에 뛰어든 이후 회사 규모가 커졌으며 지난해엔 정부가 추진 중인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된 유망업체다.
한편 검찰은 2008년부터 시작한 대구엑스코 확장공사 당시 내부 시설물 공사 관련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대구엑스코 직원 L(51) 씨를 구속(본지 6일자 4면 보도)했었다.
또 검찰은 이미 구속한 L씨 외에 다른 직원들도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해 엑스코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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