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 후보 양자 압축…제3의 인물 가능성도
대구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이인중 회장이 차기 회장 불출마를 선언한 뒤부터 차기 회장의 후보군을 조율하는 일이 조용히 진행됐다"며 "여러 조건을 다양하게 따지며 경제계 내부에서 후보군이 어느 정도 압축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상의 안팎에서 거론되는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는 금복주의 김동구 회장과 삼익THK의 진영환 회장이다.
이들은 이인중 현 대구상의 회장이 언급한 차기 회장이 갖춰야 할 조건과 거의 들어맞는다. 이 회장은 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차기 회장은 나보다 젊은 60대 초중반의 인물이길 바란다"며 "또 회사 역시 지역 토종기업으로서 지역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야 한다"고 말해 왔다.
1947년생인 진영환 회장과 1951년생인 김동구 회장은 모두 60대 초중반이며 두 회사 모두 지역에서 반세기 이상 뿌리를 내린 토종 지역 기업이다. 지역에 대한 복지와 공헌에서도 타회사의 본보기가 될 정도로 적극적인 점도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하지만 두 명 모두"후보는 말그대로 '후보'일 뿐 확실히 결정된 것이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선 아닌 추대 형식의 회장 선출 규율이 깨지지 않기 위해 속내를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
김동구 회장 측은 이달말 중으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진영환 회장도 "아직 차기 회장과 관련 결정된 것이 없고나로서도 아직 할말이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일각에선 두 후보 외에도 또 다른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물망에 오른 두 후보가 대구상의 회장 자리를 극구 거절할 경우 차선책도 필요하다는 것.
대구상의 관계자는 "한국OSG 정태일 회장과 에스엘의 이충곤 회장은 지역 경제 수장의 자리에 언제라도 오를 수 있는 인물이다"며 "대구상의 회장의 추대가 어느 정도 결정나는 다음달 초까지는 어느 누구도 섣불리 회장이 될 것이라 예측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상의는 22일 의원 선거공고를 시작으로 차기 임원단 구성에 돌입하게 된다. 대구상의에 따르면 의원 선거공고를 기점으로 25~29일까지 상공의원 후보자 등록신청을 받고 내달 12일 상공의원 선거를 통해 최종적으로 112명의 상공의원이 선정된다.
대구상의의 21대 회장 선출은 다음달 19일 제1차 임시의원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돼 최종적으로 결정난다. 하지만 추대형식으로 회장을 뽑아야 한다는 것에 합의한 대구상의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 중으로 차기 회장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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