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서울 종로, 홍준표-부산 사상 전략공천?

입력 2012-02-22 10:45:37

공천신청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거취를 당에 맡기겠다고 선언한 홍사덕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 두 중진의원들의 전략공천설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6선의 홍 의원에 대해서는 서울 종로 차출설이 흘러나오고 있고, 홍 전 대표 역시 서울 동대문을 재공천설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대항마로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소문이 엇갈리고 있다.

홍 의원의 종로 전략공천설은 서울 종로가 '대한민국 정치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에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을 배출한 종로구에 중량감 있는 인사를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종로구에는 특히 청와대가 있는데다 종로구민 스스로 정치 품격(?)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어 새누리당을 대표하는 중진을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종로에는 조윤선 의원(비례)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공천신청을 한 상태다.

홍 의원에 대해서는 총선 이후 대선구도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캠프를 이끌고 나갈 좌장 역할 때문에라도 국회 재입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무게감이 실려 있는 상태다. 당내에서는 홍 의원을 대구에 재공천하는 것보다는 종로에 내보내는 것이 새누리당의 선거전략상 더 좋은 카드라는 평가에 힘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저의 거취에 관한 모든 것을 당에 맡겼기 때문에 어떤 판단을 하든 달게 받겠다"면서 "아직 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대구 서구가 전략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강재섭 전 새누리당 대표와 홍 의원 등에 이어 또 다른 '낙하산'이 내려오는데 대해서는 지역의 거부감이 너무 강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또 이곳은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이 예상되는 곳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대구에서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등식이 제일 성립되기 힘든 곳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어 기존에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 가운데 공천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여론도 없지 않다. 새누리당의 공천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문성근'김정길 이른바 '문'성'길 바람'이 불면서 요동치고 있는 부산에서 방어벽 역할이 필요하다며 제기된 '홍 전 대표의 문재인 대항마설'도 유효한 상태다. 문 이사장이 출마하는 부산 사상구에서 지든 이기든 '큰 승부'를 봐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경우, 홍 전 대표도 부산에 전략공천 될 수 있다. 현재 27세의 최연소 출마자이자 여성으로 '3000만원 선거운동'을 내건 손수조 씨를 맞대결시킨다는 구상도 제기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여전히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홍 의원 자신도 아직은 고향인 영남권 출마 의사와 현재의 지역구 재도전 의지도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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