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학교폭력 중학생 38명 무더기 적발
포항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집단'상습적으로 교내 폭력을 휘두른 것은 물론, 이를 제지하는 교사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하고 심지어 성추행까지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견디다 못한 이 학교 여교사 대부분이 전근을 신청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22일 포항북부경찰서는 대물림 폭행과 협박, 모욕, 갈취 등의 혐의로 A중학교 학생 38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이 중 주동자 3명(올 2월 졸업자 2명, 2학년 1명)에 대해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올 2월 졸업생 4명, 2학년 5명, 1학년 12명 등 2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또 형사미성년자인 만 14세 미만 1학년 학생 3명은 소년부에 송치하고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11명은 선도 조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여간 후배 및 동급생들을 상대로 폭행을 일삼았으며, 총 136회에 걸쳐 225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고 밝혔다.
이들의 행위는 조폭 수준을 능가했다. 지난해 12월 같은 학교 3학년 학생 B군이 분식집에서 이들 중 한 명과 어깨를 부딪치자 12명이 함께 B군의 집 앞에서 2시간여를 기다려 집단 폭행을 가했다. 이들은 이렇게 B군을 폭행한 상황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해 자신들끼리의 무용담으로 자랑하기도 했다. 당시 B군은 턱뼈가 부러지는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이들은 생일 등 기념일 때마다 후배들에게 일정 금액의 '상납금'을 거둬들였다. 여타 친구들이 가지고 있던 점퍼와 스마트폰 등은 자신의 낡은 물건들과 강제로 교환하기도 했다. 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C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훈계하는 교사들에게 교무실까지 따라가 욕설을 하고 여교사들을 성희롱하는 등의 행위를 해 여교사 대부분이 전근을 신청해놓고 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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