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서울 상암동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국민이 모두 하나 되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 기념관은 국민통합이라는 소중한 정신이 담겼다.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안했고 국민 정성이 모여 완성된 이 기념관이 국민통합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추진이 되다 말았다 하며 우여곡절을 겪으며 13년 만에 문을 연 기념관 앞에서 박 위원장은 "아버지 기념도서관이라고 하지만 국민 모두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자취로 (기념관은) 국민의 역사"라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조국 근대화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참석자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아버지는 이웃은 못 먹고 못 입고 굶주리는데 나만 배부르고 잘 입고 좋은 집에서 사는 건 잘 사는 것이 아니다. 인간으로서 여유와 품위가 있고 문화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도 나 혼자만 그렇게 생활하는 것은 잘사는 것이 아니라고 누누이 강조했다"면서 "시대는 바뀌었지만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모두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위해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런 정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주위에서는 '재벌개혁' 의지를 표하면서 '나눔과 기부'를 강조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 위원장은 개관식이 끝난 뒤 기념관 내부를 둘러봤다. 국민건강보험의 시초가 된 의료보험 사진 앞에서 그는 "당시 너무 이르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필요하다고 해서 아버지가 실시했는데 '의식주가 다가 아니고 의료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씀했던 게 기억난다"고 했고, 중화학공업단지 관련 사진 앞에서는 "이것으로 우리나라가 그동안 먹고 살았다"고 웃었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개관을 반대하는 민주연구소와 역사정의실천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개관식에 앞서 '박정희 기념관 폐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압도적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개관한 박정희 기념관을 즉각 폐관하라"고 촉구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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