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오키나와 리포트] 이대호 보러온 日취재진 "최형우는 또 누구야"

입력 2012-02-22 08:46:16

21일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삼성 최형우가 3타수 3안타를 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취재진들의 많은 카메라가 최형우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최두성기자
21일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삼성 최형우가 3타수 3안타를 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취재진들의 많은 카메라가 최형우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최두성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에서 가장 표정이 밝은 선수는 최형우다. 연습할 때는 물론 동료 선수들과 얼굴을 마주할 때도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모든 일이 술술 풀리기 때문이다. 몸은 벌써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실전감각도 좋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일본 프로야구팀과의 연습경기서 최형우는 국내 홈런왕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21일 롯데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대호가 이끄는 오릭스와의 경기서는 4번 타자로 나서 3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러 이대호에게 쏠린 일본 언론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첫 타석에서는 우측 폴대를 살짝 비켜가는 홈런성 타구를 때려 오릭스 선수들은 물론 관중으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16일 주니치와의 경기서는 1'3회 연거푸 아치를 쏘아 올리는 등 앞선 2경기서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거포 본능을 발휘했다.

최형우는 "오른쪽 어깨가 일찍 열리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밀어치기에 주력했다. 지난해부터 감을 잡았고 올 스프링캠프서는 한 단계 더 나아지는 것 같다. 경험이 쌓이면서 노하우도 생겨 자신감까지 붙었다. 컨디션이 좋아 다소 불안하지만, 모든 것을 개막전에 맞춰 올 시즌엔 40홈런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홈런 30개를 때려내며 홈런왕에 올랐지만 개막 후 12경기 만에 처음으로 손맛을 봤고 4월 한 달간 3개의 홈런에 그쳤다. 올 시즌엔 초반부터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려 홈런왕 수성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팀의 4번 타자가 호쾌한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류중일 감독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류 감독은 "이승엽, 최형우 두 거포가 중심타선을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느껴진다. 최형우는 지난해보다 스윙 궤적이 더 좋아진 것 같다. 타구의 방향도 좋아 올 시즌엔 40개 이상의 홈런을 충분히 때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승엽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형우는 "이승엽 선배는 힘든 캠프기간 후배들을 위해 즐거운 분위기를 이끌어주고 있다. 스스럼없이 먼저 장난도 걸고, 여러 가지 조언도 많이 해준다. 대선배와 함께 운동하니 선수들 모두 힘을 내고, 하나로 뭉칠 수 있어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보다 분위기는 물론, 팀 전력도 훨씬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이승엽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릭스의 이대호와 짧은 만남을 가지며 일본 무대서 좋은 활약을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결장했고, 오릭스의 이대호는 2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2개 모두 외야를 가르는 호쾌한 2루타로 남다른 타격 감각을 뽐냈다. 삼성은 오릭스를 7대3으로 제압하고 6차례의 연습경기에서 3승2무1패를 기록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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