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 화공약품 악취, 인근 기업들 "일 못하겠다"

입력 2012-02-21 11:16:05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화섬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인근 공장 근로자와 주민들이 '못 살겠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구미1단지에서 남구미IC 간 주변 기업체 및 주민들에 따르면 인근 화섬업체들이 내뿜는 냄새로 인해 두통이 생겨 건강에 위협을 받는 것은 물론 조업 차질까지 빚을 정도라는 것.

구미3단지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임직원들은 인근 화섬업체에서 시도 때도 없이 나는 악취 때문에 조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A사의 폐수처리장 쪽에서 나는 악취로 인해 1만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이 회사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수백 명에 이르는 임산부들의 건강이 크게 걱정된다"며 빠른 대책을 요구했다.

구미3단지 내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을 비롯한 이 일대 기업체들도 인근 화섬업체에서 나오는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 비 오는 날이나 흐린 날은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냄새가 심하다고 한다.

공단동 한 기업체 관계자는 "이른 아침 시간대에 화공약품 냄새가 진동해 사원들이 두통을 느껴 조업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라며 "구미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맞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1, 3산단에는 TK케미칼, 웅진케미칼, 효성, 성안합섬, 도레이, 코오롱 등 화섬업체들이 밀집해 있는데, 화섬 중압공정 과정에서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 트리메틸아민 등 3가지 물질의 냄새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개별 공장으로 있을 땐 냄새가 덜하지만 구미 공단동처럼 4, 5개 공장이 밀집해 있으면 악취가 더 심하다는 것.

구미시 관계자는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체 폐수처리시설의 지하화 등 시설 개선을 꾸준히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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