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年輪)만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는데, 대학 공부를 통해 내가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더욱 넓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이정순 씨는 올해 70세의 나이로 17일 울산대학교 제39회 학위수여식장에서 이철 총장으로부터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울산대 이사장인 정몽준 의원은 이날 치사를 통해 "인생은 도전임을 실천한 이정순 졸업생에게 큰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이 씨는 1950년대 초등학교를 마쳤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잇지 못했다.
40대에 3남1녀 자식들 뒷바라지를 위해 시작한 음식점을 20여년 간 운영하다 임대해준 뒤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배움에 대한 미련이 생겼다.
2003년 12월 영어 기초실력만이라도 쌓아야겠다는 생각에 검정고시 학원을 찾았다가 3개월 만에 중졸자격 검정고시, 4개월 뒤 고졸자격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했고, 2004년 9월 울산대학교 수시모집에서 경영학과(야간)에 합격했다. 그리고 졸업과 함께 울산대 경영대학원에 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씨는 "젊은 학우들이 숙제 등을 많이 도와주어서 졸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요즘 사회는 경제적으로는 좋아졌지만, 너무 각박하기에 젊은 졸업생들이 사회를 밝게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성남도시개발공사 조례 청탁' 김만배, 대법서 무죄 확정
"전작권 전환, 초기 비용만 35조원"…국힘 '정부 국방정책 점검 토론회'
특검 압수수색에 권성동 "야당 탄압"…野 "국회의장 메시지 내라"
'전한길 입당' 지적에 신동욱 "민주당도 김어준과 얘기, 친북도 품어"
李 대통령 굳건한 지지율 이유 1위는 '경제·민생'…국힘은 19%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