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이틀 준비했는데 내소개도 못했네"… 새누리당 공천심사

입력 2012-02-21 09:54:06

"무슨 초등학생 면접도 아니고…."

새누리당이 4월 총선 지역구 공천신청자를 대상으로 20일부터 면접심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들 사이에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눈높이 공천'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면접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당의 입장과 달리 정작 신청자들은 1, 2분 정도에 불과한 발언시간 때문에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것.

실제 20일 치러진 부산'경남'울산지역 면접과 21일 치러진 대구'경북 후보자에 대한 면접심사에서는 후보자 수와 상관없이 지역구당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졌다. 이에 따라 신청자가 많은 선거구의 경우 후보당 답변 시간이 길어야 1, 2분에 불과해 정치적 견해는 물론 자기소개를 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다.

21일 공천 면접을 마친 수성구의 한 예비후보는 "10분을 줘도 하고 싶은 말을 다 전달하기 어려울텐 데 시간이 없어 경쟁력 부분은 한마디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북구의 한 예비후보는 "공천 서류로도 파악이 되겠지만 면접이라는 취지를 생각한다면 요식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면접위원들도 빨리 끝내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후보 역시 "지역에서 면접을 실시한 부산'경남'울산과 달리 전날 서울에 올라가 꼬박 이틀을 면접 준비에 매달렸지만 준비한 정책은커녕 자기소개조차 제대로 못했다"며 허탈해 했다.

그러나 공천위는 "면접 시간이 짧아도 후보의 진정성과 경쟁력을 평가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었다"는 입장이다. 공천위 관계자는 "지난 18대 공천 때 개인 발언시간이 평균 20초였던 것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도 20일 부산지역 면접심사 후 "훌륭한 사람도 있었고 여러 분들로부터 많은 말씀을 듣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시간이 빠듯했던 것이 다소 아쉬웠지만 대신 가장 함축되고 집약적인 질문으로 이를 대신했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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