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주목 이 공연] (8)대구 봉산문화회관

입력 2012-02-21 07:06:19

도심 나들이 쇼핑객과 1년내내 '공연 소통'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올해 키워드를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올해 키워드를 '선택과 집중, 그리고 열정'으로 정하고 도심 나들이객들을 위해 1년내내 공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각종 공연 모습들.

대구 봉산문화회관(관장 안덕임)은 올해 키워드를 '선택과 집중, 그리고 열정'으로 잡았다. 편리한 교통편과 대구 도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20, 30대 젊은 층과 가족 단위 관객들이 끊이지 않는 봉산문화회관은 특정한 공연 관람을 위해 공연장을 찾는 이들뿐 아니라 공연쇼핑을 하는 나들이객들을 위해 1년 내내 끊임없이 공연을 이어가는 공연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중극장용의 가장 트렌디한 연극이나 뮤지컬의 최적 장소로 더욱 인정받기 위해 특화된 작품을 계속 무대에 올려 다른 공연장과의 차별화를 강화할 방침이다.

◆모노시리즈(1인극) 시도

90석 규모로 지역 연극인들이 선호하는 소극장으로 거듭난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은 올해 새롭게 1인극을 선보인다. 1인극을 통해 배우와 관객이 직접 만나 예술적 소통을 경험하고 우리 시대 예술가의 열정과 가치에 집중할 기회를 마련하려는 것.

5월에는 프란츠 카프카 원작의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각색한 연극 '빨간 피터의 고백'이 공연된다. 1977년 서울 명동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한국 연극계에 모노드라마 붐을 일으킨 이 작품은 배우 백진기 씨(극단 은하 대표)가 출연한다.

6월에는 2006년도 서울연극제에서 관객 평가단이 선택한 인기상을 받았으며 서울 대학로와 전국투어를 통해 한국 연극의 위상을 높인 '염쟁이 유씨'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고자 하는 연극으로 신들린 배우의 1인 15역, 배우와 출연자가 함께하는 열린 무대,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감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8월 중순에서 9월 중순에는 지역의 중견 작가 안희철과 배우 류강국이 준비하는 창작 모노드라마가 기다리고 있고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에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고다이 원맨쇼, 맥베스'가 공연된다.

◆상주단체 활용 공연

봉산문화회관이 상주단체인 '맥시어터'와 함께 대구의 명물인 약전골목 모습과 약령시 사람들을 소재로 만든 뮤지컬 '골목길-비방문탈취작전'이 지난해 3개월에 걸친 성공적인 장기공연으로 상설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도 7월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올린다. 이와 함께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골목길들을 모티브로 공연물을 지속적으로 개발, 제작할 예정이다.

5월 16일부터 20일까지는 뮤지컬 '얼음공주-투란도트'가 앙코르 공연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90%의 객석점유율을 보이며 어린이, 교사, 학부모들의 높은 호응을 받은 작품으로 지난 1월 겨울방학 특별프로그램으로 진행한 '배우발굴 프로젝트'의 '워크숍-얼음공주 투란도트' 어린이 참가자들을 대거 포함해 공연할 예정이다.

◆인디음악 공연 및 거리공연

10~30대 관객층을 겨냥한 인디음악 공연도 예정돼 있다. 주말에 도심 및 봉산문화거리 나들이객들을 위해 기획된 이 공연은 지역의 인디뮤지션들이 출연해 음악의 신선한 재미를 줄 것이다. 인디음악 공연은 3월 '보컬의 달콤함', 5월 '힙합의 자유', 9월 '어쿠스틱의 추억', 11월 '밴드의 열정' 등의 제목으로 잡혀 있다.

실내 공연장을 벗어난 거리 공연도 마련된다. 5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 열리는 '거리의 樂사'가 그것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거리의 樂사'는 음악뿐 아니라 거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공연을 통해 시민 누구나가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거리공연이다. 올해는 범위를 국내에서 벗어나 전 세계로 확대해 지역 내 다문화 예술단체 등과 협력하여 다문화적인 공연과 체험마당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흥행작 공연 이어져

대중성 갖춘 흥행 대관 공연도 이어진다. 4월 12일부터 29일까지는 연극 '룸넘버 13'이 공연된다. 이 작품은 웃음의 절대지존인 연극 '라이어'의 작가 '레이쿠니'의 연극으로 영국의 '로렌스 올리비에 베스트 코미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막힌 반전과 반전에 정치풍자성을 가미한 작품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 상황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10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는 뮤지컬 '빨래'가 무대에 오른다. '빨래'는 현재까지 약 1천500회 공연, 28만여 명이 관람한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으로 고향을 떠나 힘든 서울살이를 하는 사람들을 통해 가슴 시원한 웃음과 가슴 아픈 눈물을 만들어내는 휴먼 뮤지컬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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