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화가 전선택 옹의 그림과 인생
'파랑새는 날아온다'
원로화가 전선택 옹이 그림과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 '파랑새는 날아온다'를 펴냈다.
작가는 192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해 1943년 일본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1946년 남한으로 내려왔다. 작가는 30여년 간 미술 교사로 재직해왔으며 10여년 간 영남대 미술대학에 출강하기도 했다. 194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7회의 개인전을 여는 등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90세인 작가는 휴식이나 산책을 하다가 생각나는 것을 틈틈이 적어 이 책을 냈다. 글 뒤에 소묘를 곁들여 따뜻한 서정이 담겨 있다.
작가는 오십이 넘어 큰 마음 먹고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돼 제작에만 전념했다고 회상한다. 이때야말로 작가의 가장 행복한 시절었다고 회고한다. 저자는 화가가 되기 위해 태어났고, 신이 주신 유일무이한 소질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책 곳곳에는 일제 시대를 거쳐 6'25 한국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로서의 비애감이 서려 있다.
책갈피에는 작가의 글과 어울리는 스케치를 담아놓아 화가의 선물 같다. 아이를 업고 있는 엄마, 선인장, 물고기, 나뭇잎 등 글과 어울리는 원로 화가의 스케치는 소박하고 정겹다.
작가는 지금까지 그린 그림이 천 점은 넘을 거라고 회상한다. 하지만 '죽기 전에 마음에 드는 작품 하나 만드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한다.
미술평론가 김영동은 그의 작품에 대해 "온화하고 정감어린 화면이 작가의 깨끗한 성품의 반영이자 표출"이라고 말했다. 책 한 권을 통해 원로 화가의 한 생을 엿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도 붓을 놓지 않고 있는 열정적인 화가의 노년은 맑고 정갈하다. 한티재 펴냄.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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