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국어학자 서울대 언어학과 이승재 교수,구결학회에서 곧 발표
경주에서 지금까지 25수만 알려진 신라향가가 1수 더 발견됐다.
이승재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는 국립경주박물관 미술관 터와 경주 안압지에서 각각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목간(木簡)에서 향가(鄕歌) 1수와 한시(漢詩) 1수를 각각 찾아냈다. 고대 국어학자인 이 교수는 22일 서울대 신양인문학술정보관에서 열리는 구결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목간에서 찾은 신라 시가(詩歌) 2수'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은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이 교수는 2000년 경주박물관 미술관 신축 부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통일신라시대 우물에서 수습한 목간 4점 중 1호 목간에 적힌 묵 글씨를 기존 판독을 토대로 새로 검토한 결과 "万本來身中有史音○今日○三時爲從支(이상 1면) 財叢며放賜哉'(○는 판독 불능/'며'는 표기불능 글자) 정도로 판독할 수 있었다고 미리 배포한 논문에서 밝혔다.
이 교수는 이를 현대어로 "골(군주)은 본래 (당연히) 신하나 백성에게 있다. 오늘 (기준) 삼으신 것을 따라 재물을 모으면서 (동시에) 내 놓으시는구나"로 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목간에 사용된 이들 글자 23글자 중 판독 가능한 19자 가운데 향가를 표기하는 데 쓰이는 향찰이 최소 13개, 최대 16개 글자가 되므로 이것이 향가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분석하면 10구체 향가의 8·9·10행에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 '향가'에 대해 '만신가'(万身歌)라는 이름을 붙여보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발표가 설득력을 얻는다면 향가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가요 14수와 균여전에 기록된 고려초기의 보현십원가 11수 외에 새로운 작품 하나를 추가하게 된다. 따라서 이 교수가 22일 발표할 논문에 대한 토론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초미의 관심을 사고 있다.
한편 이 교수는 1970년대 안압지 발굴에서 수습한 목간 중 20호 목간에 적힌 글자를 한시로 보았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 묵서는 "剋熟犯指耕慰/璧○琴現碧/璧○琴現碧/憂辱○送日壬/是法念○宿"이라고 읽을 수 있다. 그 의미는 "숙범(熟犯)을 이겼다고 밭 간 것을 가리켜 위로하며/둥근 玉 ○ 거문고 소리 푸르게 울린다 / 시름과 수치 ○ 지는 해를 짊어지고 / 이 법을 염송하며 ○ 잠든다"는 정도로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신라향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미화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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