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 안아줘도 되겠니?/아홉 살 엄마/옛시조와 가사

입력 2012-02-18 07:57:54

▨안아줘도 되겠니?/넬리 코드리치 필리피치 글/다미얀 스테판치치 그림/유수아 옮김/국민서관/40쪽/1만원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낯선 손님이 찾아왔다. 알록달록한 외투를 걸치고 낡은 모자를 쓴 이방인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사람마다 관심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다. 호기심과 애정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경계심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들 처음 보는 이 남자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따뜻한 관심은 아닌 듯하다.

아이들은 감정 표현이 서툴다. 그래서 짓궂게 괴롭힘으로 관심을 표현하기도 한다. 마을 아이들은 낯선 남자에게 공을 던져 장난을 친다. 그리고 장난은 점점 짓궂어지고 결국 남자는 높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만다. 일어서는 것조차 힘들어 보이는 남자는 도망하지 않고 그 자리에 기다리던 아이에게 다가가 말한다. "널 안아 줘도 되겠니?" 낯선 남자는 두려움에 움츠린 아이를 강하지만 따뜻하게 포옹하고 용서의 마음을 전한다.

마음으로 전해진 그 따뜻함이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킨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관용, 사랑의 마음이 아이에게도 전달된다. 책은 나와 다른 타인의 모습은 차별의 대상이 아닌,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할 모습임을 알려준다.

▨아홉 살 엄마: 거꾸로 가는 시계/최정희 글/조성경 그림/엘빅미디어/87쪽/9천500원

세상에는 없어서는 안 될, 너무나 소중한 것, 하지만 너무나 흔해서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는 것들이 많다. 물, 공기, 땅…. 가족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하고, 격려해 주는 가족이 있어서 우리는 용기와 위로를 얻는다.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것이 가족이기 때문이다.

39살 윤이의 엄마는 자꾸만 어려지는 병, 기억을 조금씩 잃어 어린아이처럼 되어 가는 병을 앓고 있다. 어느 날 '참외'의 이름을 묻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엄마의 병은 엄마를 '아기'로, 아홉 살 윤이를 엄마의 '엄마'로 변화시켰다. 윤이를 돌봐주지도, 밥도 해 주지 못하는 엄마. 투정만 부리고 싫어쟁이가 되어 버린 엄마. 하지만 윤이는 주위 사람들의 걱정에도 씩씩하게 말한다. "나는 엄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그래서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언제나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가족이야기다.

▨옛시조와 가사2: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권영상 글/박희동 그림/살림어린이/184쪽/9천500원

우리 옛 노래인 시조와 가사를 초등학생들에게 소개하는 고전문학의 길잡이다. 노래 부르기를 즐겼던 우리의 선조들은 삶의 기쁨, 소망, 슬픔 등을 노래에 담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옛시조와 가사 속에는 선조들이 살아온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들이 추구했던 고유정서와 지혜가 담겨 있다.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다듬은 평시조 13수, 연시조 4수, 사설시조 5수, 대표적인 가사 5편을 수록하고 있다.

시조와 가사가 지어진 배경과 시대, 시조의 내용과 형식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관련된 주제, 상황, 일화 또는 정반대의 주제를 다룬 작품과 비교 설명하면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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