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실명 거론 억측 난무…檢, 입장 안밝혀 혼란 가중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관련 브로커로부터 프로야구에도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 여부를 확정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검찰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특정 프로야구단과 선수들의 실명까지 공개되고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수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프로야구 승부조작과 관련해 브로커 G(28) 씨는 검찰에 서울을 연고로 한 구단의 투수 A(26)'B(23) 선수 등 2명에게 2010년 시즌 '첫 이닝 볼넷'과 관련한 승부조작을 요구하고 구체적인 사례금이 오갔다는 진술을 했다. 또 검찰은 대구 모 대학 야구선수 출신 관계자가 브로커들과 두 선수를 연결시켜 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씨 등 브로커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프로야구에 대해서는 수사도 하지 않고 수사 계획이 없다"면서도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나 진술이 나오면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이에 야구계와 야구팬들은 검찰이 수사 개시 여부를 빨리 확정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가 시즌 개막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있고 승부조작 파문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프로야구 팬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
한 야구팬은 "이미 구속된 브로커들이 프로야구에서도 승부조작을 했으며 구체적인 승부조작 방법과 액수는 물론 해당 팀과 선수 실명까지 진술을 했다는데 검찰은 수사를 하든 말든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야구팬도 "해외파 선수들이 국내 리그로 돌아오면서 올해 프로야구가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안타깝다. 검찰이 프로야구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빨리 정리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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