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올브랜 수탁경영 무산되나

입력 2012-02-17 10:24:14

가구몰 입주업체 "못나간다"…매장 이사 4월 말 데드라인

이랜드와 올브랜이 맺은 수탁 경영 MOU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올브랜이 이랜드 수탁 경영을 앞두고, 올브랜 3층 가구몰을 폐점하기로 하면서 입주 업주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현재 가구몰 입주업체(27곳)들은 사전 연락없이 계약 해지와 퇴점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올브랜은 수차례 내용 증명을 통해 계약해지 및 계약 종료 후 원상복구를 통보했다며 맞서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매장을 비워주는 기한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17일"인수합병도 아니고 장기임대형식의 수탁 경영이기 때문에 기한이 지체되면 MOU를 유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랜드는 4월 말을 최종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브랜 측은 법원에 명도변경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법적인 방법을 통해 가구점 입주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올브랜 관계자는 "가구관 입점 업주들이 계약이 끝났는데도 매장을 비워주지 않는다면 지주들과 매장업주 등 400여 명이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보게 된다. 추이를 보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올브랜 측은 MOU가 무산될 경우 가구관 업주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및 법적 대응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입점 업주들은 "올브랜 측으로부터 매일 계약만료에 따른 매장원상복구 및 무단점거로 인한 특별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받고 있지만 가구관이 유일한 생계수단이고 갑자기 이사도 할 수 없는 노릇 아니냐"며 하소연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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