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리틀 노무현' 김두관, 대권행보 밟나

입력 2012-02-17 09:49:57

민주통합당에 입당 "범야권 통합에 노력"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52) 경상남도지사가 16일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정치권에서 차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돼 온 김 지사의 이날 민주통합당 입당은 '차차기'가 아닌 '차기'로의 전환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도 이날 입당이 대선 행보의 신호탄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을 포함한 야권이 '승리의 비책'인 후보단일화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고, 도지사로서 제한적 범위에서나마 총선 지원활동을 벌이는 데 방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총선 이후 김 지사의 대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김 지사 지지그룹이 여의도에 사무실을 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김 지사의 대선 도전 여부는 같은 친노 인사로 분류되는 문재인 당 상임고문의 정치적 거취와 연결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 문 고문이 지금처럼 대선후보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며 야권의 유력 주자 위치를 유지한다면 김 지사가 활동할 공간이 없지만 반대의 경우 대안으로 김 지사 카드가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부산과 경남 지역 민주당 후보들의 성적표가 잣대가 될 공산이 크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2012년의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주진보진영의 승리에 힘을 보태고자 야권통합의 상징인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지사는 "영남지역에는 여전히 무소속으로 활동하는 민주진보진영 인사들이 많은데 이 분들도 민주통합당에 함께 참여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지사는 올해 있을 두 차례 선거에서 민주통합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통 큰 야권연대와 당내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본인이 이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경남 남해의 이장'군수 출신인 김 지사는 2003년 참여정부 출범 이후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2004년 총선 때 경남 남해'하동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06년 2월 전당대회에서 3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적 주가를 높였지만, 그해 6월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고배를 마셨다. 또 2007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출마했지만 컷오프에서 탈락하는 쓴맛도 봤다. 2008년 김 지사는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했지만 또다시 낙선했다. 하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경남지사에 당선돼 마침내 도백의 자리에 올랐다.

한편 다음 주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입당할 경우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은 서울'인천'광주 시장, 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남 지사 등 모두 9명으로 늘어난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