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재능 사회에 봉사 '유종의 미' 거뒀죠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급기야 졸업식에 경찰까지 등장하는 씁쓸한 학교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졸업식이 아닌 '유종의 미'를 아름답게 되새기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대구 달서구 송일초등학교(교장 박종두)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사흘에 걸쳐 의미있는 졸업 행사를 준비했다.
이 학교의 졸업식은 학생의 재능이 자신의 노력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알고 지금껏 배운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봉사의 기회로 꾸며졌다. 14일부터 3일간 학교 안팎에서 진행된 송일초의 특이한 졸업식은 전국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없다고. 첫날인 14일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신 분들이 입원해 있는 보훈병원 8층 대강당에서 졸업기념 음악회를 열었다. 졸업생들은 간단한 선물과 함께 방학기간동안 열심히 연습한 관현악 연주, 중창, 중주, 합창 등으로 국가유공 환자들을 위문했다.
6'25 참전용사 김명수(81) 씨는 "5년 동안 입원해 있었지만 어린 학생들이 찾아온 것이 처음이고, 좋은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니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바이올린을 연주한 졸업생 이선진 양은 "방학 동안 연습한다고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초등학교를 마감하는 아주 뜻 깊은 행사를 가져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일초교는 이어 15일에도 학생들이 6년간의 생활을 정리해서 만든 '졸업생 포트폴리오 작품 전시회'와 5학년 학생들이 쓴 송사, 졸업생들이 쓴 답사를 모아 '송사, 답사 전시회'를 열었다. 16일 본 졸업식에는 모든 졸업생이 4학년 후배들이 달아준 꽃을 달고 교장선생님에게 직접 졸업장을 받는 추억에 남는 졸업식을 했다. 졸업생들은 자신들의 추억을 타임캡슐에 넣어 학교에 남기기로 했다.
이번 이색 졸업식을 준비한 박종두 교장은 "졸업식도 학생 중심으로 진행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새로운 학교문화로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도형 시민기자 sk8049797@empas.com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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