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재테크] 적립식펀드 환매시 고려 사항

입력 2012-02-16 14:02:35

주변에서 많이 권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고 있는 적립식펀드는 일반 투자자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정액분할투자 방식으로 정형화해 놓은 상품이다. 정액분할투자는 주식투자나 주식형펀드투자에서 오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한 방법이다. 따라서 손실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매 시점에서 평균 매입단가보다 주가가 높아야 수익을 낼 수가 있다. 그래서 적립식펀드 역시 주식투자와 같이 팔 시점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립식펀드를 환매하고자 할 때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요령은 어떤 것이 있을까? 3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목표한 수익률에 도달하면 환매를 고려하는 것이다. 장기 투자를 생각했다 해도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환매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10년 이상 투자하기로 했으니 그때까지 투자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환매를 하지 않으면 언제 또다시 목표수익률에 도달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신의 자금 스케줄이나 중장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환매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컨대 목표 수익률을 100%로 잡고 5년 동안 투자할 요량이었는데, 3년 만에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나머지 2년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환매를 하는 식이다.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환매 가능 시기를 넉넉히 잡는 것이다. 투자 기간이 3년이라면 그 기간을 전후한 시점이면 어느 때 환매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환매 시점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여유 자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자금에 여유가 없을 경우 환매 시점을 유연하게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년 후 꼭 사용해야 할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전략은 환매 시점이 고정되어 있어 아슬아슬하기 그지없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투자기간의 3분의 1 정도 남긴 시점에서부터 환매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3년을 투자기간으로 잡았다면 2년이 경과하는 시점부터 원하는 수익률 범위에 들어오면 환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금 더 수익을 올리기 위해 기다리다 보면 자칫 환매시점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5년을 목표로 잡았다면 대략 3년 6개월, 10년이라면 7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환매를 고려하는 전략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

셋째는 환매 시점이 다가오면 투자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 기간별로 투자 비중을 달리하는 방법이다. 만약 적립식펀드 투자기간을 3년으로 계획했다면 처음 2년은 당초 계획대로 투자를 하다가 마지막 1년은 투자비중을 줄여가면서 적절한 환매시점을 찾는 것이다.

속된 표현으로 투자기간의 마지막 단계에서 물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하나의 조치다. 워런 버핏의 스승이자 주식투자를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벤저민 그레이엄 교수는 "정액분할투자법은 큰돈이 없는 투자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데다, 평균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 때문에 위험은 낮추고 수익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에는 늘 위험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정액분할투자 방식의 적립식펀드를 통해 수익을 남기려면 환매 시점을 잘 포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이경달기자

도움말·이흥식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 골드클럽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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