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모고교 상·하급생 150여 차례 폭행·성추행…저수지에 던지기까지
대구시 수성구 모 고교에서 상급생들이 하급생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피해를 본 하급생들이 또다시 그 밑의 하급생들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하는 등 학교에서 이른바 '대물림 상습 폭행'이 일상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6일 교내에서 후배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이 학교를 졸업한 A(20) 씨와 이달 9일 졸업한 C'D'E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학년인 F'G'H 군 등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A씨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B씨는 입대해 있어 군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B씨는 3학년이던 2010년 6월, 당시 2학년이던 C'D'E 군을 나무몽둥이로 폭행하는 등 총 6차례에 걸쳐 이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C'D'E 군은 3학년이던 2011년 2학년인 F'G'H 군에게 땅을 파도록 시킨 뒤 땅속에 목까지 흙을 채우며 위협과 폭행을 가하는 등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총 102차례에 걸쳐 폭력 및 가혹행위, 성추행을 한 혐의다.
또 같은 해 F'G'H 군은 1학년인 I'J'K 군을 저수지에 던지거나 개구리를 입에 넣는 등 총 50여 차례에 걸쳐 가혹행위와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상급생은 하급생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폭행과 가혹행위, 성추행을 일삼았고 이들 학급생은 또 다른 하급생에게 같은 방법으로 폭력 등을 행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성경찰서 배봉길 서장은 16일 기자브리핑에서"이 같은 대물림 폭력 행위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탓에 경찰이 강력하게 대처해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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