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증설때 합의 어겨, 수백여대 국내 판매설…지역 섬유업계 큰 반발
'또 태광…'
대구 섬유업계와 대기업 태광산업과의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태광이 지난해 경주공장 직기를 증설하면서 지역 섬유업계와의 합의와 달리 구직기 수백여 대에 대한 국내 매각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섬유업계에 따르면 태광은 경주공장 증설 계획에 따라 지난해 5월 교체된 구직기 398대를 해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 섬유업계 관계자는 "태광 측이 중소기업중앙회 측에 '작년 5월 대구직물조합과 사업조정을 합의할 당시 여론 재판에 밀려 구직기를 수출한다는 조건에 합의했지만 국내 원매자가 많은 상황에서 굳이 직수출을 이행해야 하느냐"며 국내 판매 의견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영세 섬유업체들이 아직까지 중국 등지에서 질 낮은 중고직기를 수입해 쓰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비교적 성능이 우수한 태광 구직기를 국내에 매각한다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
앞서 태광은 지난해 경주 공장에 혁신직기 600대 증설할 계획이었지만 지역 섬유업계의 반발에 부딪쳤다.
지역 업체들은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권 신청을 했고 혁신직기를 600대에서 400대로 조정하고 구직기 300여 대 전량을 해외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태광 관계자는 "대구직물조합과 사업조정합의 전부터 중국산 기계를 들여와 쓰느니 태광 구직기를 국매에 매각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며 "하지만 대구 섬유업계의 의견에 따라 구직기를 해외에 팔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광은 국내 매각 합의가 이뤄진다면 국내에 팔겠다는 전제를 달았다.
이에 대해 대구 섬유 업계는 태광 측의 당초 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태광 구직기 300여 대가 저가로 국내에 매각되면 10여년 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질서가 잡힌 섬유 업계가 질 낮은 저가 제품으로 교란된다는 것.
이의열 대구직물조합 이사장은 "태광 측이 당초 약속대로 구직기 398대는 전량 해외에 매각해야 한다"며 "구직기가 헐값에 국내 시장에 풀린다면 영세 업체들의 난립과 함께 저가품질 직물들이 시장을 어지럽힐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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