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하동 통폐합 위기, 여상규 의원·지지자들 주 의원 따라다니며 항의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선거구획정 협상에서 새누리당을 대표해 총대를 맨 주성영(대구 동갑) 의원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자신의 선거구가 없어지게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여상규(경남 남해'하동)의원이 연일 수백 명의 지역구 주민들을 동원, 버스 상경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주 의원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항의하고 급기야는 그 과정에서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소동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여 의원의 이 같은 반발은 남해'하동선거구가 인구가 더 많은 사천시와 통합될 경우, 공천은 물론 당선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당 주변의 관측이다. 여 의원으로서는 선거구획정 협상이 자신의 정치생명을 가르는 셈이다.
남해'하동지역 주민 40여 명은 15일 국회에서 지역구 사수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여 의원은 이날 하루종일 주 의원을 따라다니면서 자신의 지역구를 통폐합하지 말 것을 약속해달라고 요구했다. 여 의원과 지역주민들은 이에 앞서 전날 MBC 100분토론에 토론자로 출연하는 주 의원에게 항의하겠다며 MBC방송국 앞에 진을 쳤다. 이에 주 의원은 방송국 차를 타고 뒷문으로 입장했고 토론회가 끝난 후에도 충돌을 우려한 방송국 측이 주 의원을 방송국 차량을 이용하도록 배려했다.
15일 두 의원 간에 벌어진 쫓고 쫓기는 실랑이는 국회 본회의장과 의원회관,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1층 로비 등으로 이어졌다.
여 의원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주 의원을 붙잡는 과정에서 주 의원의 손가방을 뺏다가 뒤로 넘어질 뻔하기도 했고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도 연출했다. 여 의원은 주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에까지 찾아와서 면담을 요청하는 등 압박을 계속했다. 동료 의원의 지역구를 선거구획정 협상에 올려놓게 된 주 의원은 "당초 농촌지역구 통폐합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여야 간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통폐합 지역구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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