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약전골목이 대구 약령시입니다. 지난해 약령시 근처에 대형 백화점이 생기면서 임대료가 올라 약재상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약재전통시장, 대구 약령시. 하지만 최근 약재상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들 업소 중 80%가 세입자인데 지난해 8월 주변에 대형 백화점이 생기면서 유동인구가 갑자기 증가했고 상가 임대료가 세 배 이상 뛰어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추교억/ 한약방 상인]
"백화점 생긴이후로부터 원래 50~60만원 하던 (월세가) 지금은 200만원, 300만원, 4~ 5배 정도 올라간 것이 현실입니다."
백화점과 거리가 먼 뒷골목으로 이사를 하거나 약령시를 아예 떠나는 상인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 황수영 매일신문 기자]
비싼 월세 때문에 약업사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이렇게 커피숍과 파스타 전문점, 미용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약령시보존위원회에 따르면 백화점 공사가 시작된 2009년에는 210개였던 한방 관련업소가 지난해 말 181개로 줄어 2년 만에 29곳이 사라졌습니다.
위원회는 백화점과 행정기관이 과도한 임대료 상승으로부터 약재상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약령시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 강영우 약령시보존위원회 이사장]
"우리 약령시에는 여러 가지 업종이 있지만 그 업종 평균 수입이 한달에 300만원 정도 밖에 안됩니다. 월세로 200만원 이상 지출하면 상당히 힘들고 어렵습니다."
수백년 전통을 간직한 약령시를 지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신문 황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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