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투자자들에게서 4조원 가량을 가로챈 뒤 해외도피 생활을 했던 다단계 사기단(일명 조희팔 사건)의 핵심 간부 2명이 2년여 도피생활 끝에 14일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그러나 주범인 조희팔(54) 씨는 공안의 포위망을 뚫고 도주해 사건의 완전한 종결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중국 공안당국에 따르면 중국 옌타이시 공안은 8일 오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TEN 대표 최모(55) 씨와 ㈜CN 대구동부센터장 강모(44) 씨를 체포했다.
공안은 이들이 옌타이시 한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검거 작전에 돌입했으며 주요 길목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통신 추적을 펼친 끝에 체포에 성공했다. 하지만 함께 있었던 주범인 조희팔 씨를 검거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를 비롯해 이번에 검거된 2명은 '조희팔 사건'의 주모자로 모두 대구경찰청이 수배령을 내린 인물들이다. 옌타이시 공안국은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검거한 이들의 신병을 한국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중국으로부터 설명을 받은바 없어 확인 중"이라며 "주범인 조희팔 씨가 검거되지 않아 사건의 완전한 해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희팔 사건'은 조씨 일당이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에 걸쳐 2004년부터 5년간 4만∼5만 명의 투자자를 모아 4조원을 가로챈 사상 최대의 다단계 사기 사건이다.
2008년부터 피해자들의 고소가 잇따랐고 이에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300여 명을 조사해 이 중 수십 명을 구속했다. 그러나 중국으로 도피한 조 씨 등 핵심 간부들을 검거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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