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전문가 모셔오는 중소기업

입력 2012-02-14 10:13:10

중진공서 채재비 지원…고급 기술자 스카우트

유압부품 생산업체인 세광하이테크는 2009년 신제품 개발을 위해 일본인 기술자 나카미조 준이치 씨를 고문으로 데려왔다. 일본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나카미조 고문은 개발 중에 있는 제품에 대한 기술 지원과 신규 아이템 개발에 참여해 회사의 성장을 도왔다. 이곳 관계자는 "일본 기업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네트워크 덕분에 기술력뿐 아니라 영업 분야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중진공의 외국전문인력도입 지원사업으로 매년 2천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재계약까지 진행됐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들이 외국전문인력 도입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기술력과 영업능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데려와 조언을 받는 등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

제조용 기계를 만드는 ㈜대성하이텍은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전반적인 기술 자문과 지도에 일본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개발 중인 기계의 설계도면 검토와 기술지도와 신시장 개척 등에 외국전문인력이 참여하고 있다"며 "이들의 기술력과 영업력 덕분에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는 2009년 253억원의 매출이 2010년 382억원으로 뛰는 등 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 다른 업체는 고급 외국인력을 도입해 신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회사 측은 제품 개발이 완료되는 즉시 각종 전시회에 출품, 기술력이 업그레이드됐음을 알릴 계획이다.

이 같은 외국전문인력 도입은 중소기업의 취약한 기술력과 수출 시장 확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해외의 앞선 기술을 습득한 인력을 활용하면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올릴 수 있다"며 "또 전반적인 기술지도로 시행착오를 줄여 비용 절감과 개발일정 단축, 조기 상품화 연결로 인한 매출 상승효과 등도 덩달아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진공의 '외국전문인력도입 지원사업' 역시 이 같은 현상에 촉매제가 되고 있다. 외국전문인력도입 지원사업은 기술 및 마케팅 전문인력을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특정활동 분야 해외기술인력 발굴 및 도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진공은 해외기술인력을 국내로 유치하는 데 필요한 체재비(최대 2천만원)와 입국 항공료(실비), 인력발굴비용(최대 300만원)을 지원할 뿐 아니라 해외기술인력이 빠르게 비자를 얻을 수 있도록 고용추천서도 발급하고 있다.

2001년부터 시작한 사업에 지난해까지 총 1천930명의 전문기술자가 국내 중소기업에 공급됐다. 2010년 120명이던 전문인력도입 규모는 지난해 200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해 22명의 해외고급기술인력이 지원돼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줬다.

중진공은 올해 34억원을 지원, 190명의 외국전문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20일부터 '2012년 외국전문인력도입 지원사업'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며 "올해는 코스닥등록기업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뿌리산업 및 녹색인증기업에 대한 선정우대 등 한층 지원 폭을 넓혔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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