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충격기 휘두르고 욕
11일 영광학원 이사회가 열린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 본관에서 사설경호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대학생들을 향해 전기 충격기를 휘두르고 욕설을 퍼붓는 등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
현장에 있던 대학생과 교직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쯤 건장한 남성 10여 명이 종전재단 추천 이사 중 한 명을 경호하면서 본관 1층 로비로 함께 진입을 시도했다. 당시 1층 로비 안에 자리 잡고 있던 대학생 50여 명과 교직원들은 "재단이사, 학생, 교직원 이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며 낯선 남성들을 막아섰다. 남성들은 완력으로 잠긴 현관문을 밀어붙여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막아서는 대학생들과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검정색 양복 차림의 한 남성이 자신을 막는 학생들에게 전기충격기를 휘둘렀고 학생들 사이에서 비명소리가 터졌다. 일부 남성들은 학생들이 강력히 항의하자 현관문에서 물러섰지만, 양 측의 몸싸움은 10여 분간 계속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대학원생은 "앞줄에서 '따다닥'하면서 불꽃이 튀었고, 한 남성이 대학생들을 향해 몇 차례 위협적으로 휘둘렀다. 입에 담지 못할 욕설도 난무했다"고 말했다.
대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전기충격기를 학생들에게 휘두른 것은 명백한 범법행위"라며 "사설경호원을 고용한 당사자들을 찾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학생들은 충돌 과정을 담은 27초 분량의 휴대폰 동영상을 증거물로 취재진에게 제시했다.
한편 이날 영광학원 이사회에서는 7명의 이사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부터 5시간이 넘게 회의를 했지만 교원 임용과 예산 등 처리가 시급한 일부 사안만 의결한 채 신임 이사장 선임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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